더램은 차터 스쿨 흡인 지역
“우리가 보이저 아카데미(차터 스쿨)로 가지 않은 것이 멍청한 것 아냐?”
“우리집에는 왜 테니스 코트가 없어요?”
차터 스쿨 붐, 더램 학군까지 변경시켜
차터 스쿨 확산 붐이 학생들 등교 패턴 바꿔 더램의 스카이라인은 크레인과 새로운 콘도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다.
교육환경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더램은 자석처럼 차터 스쿨을 빨아 들이고 있다. 더램 카운티에선 공립학교 학생(사립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의 16%가 차터 스쿨에 다니고 있다.
사진: 더램 차터 스쿨인 보이저 아카데미(Voyager Academy)의 학생이 책을 보고 있다. 이 학교는 현재 입학 추첨을 기다리는 대기 학생이 2,000명이나 된다.
더램에서 차터 스쿨 학생 등록은 2012년 이래 3,100명이 증가했다. 전통 공립학교 학생 등록 증가가 같은 기간 1,200명에 그친 것과 좋은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더램에는 현재 13개의 차터 스쿨이 개설되어 있다. 14번 째가 내년 가을에 개교한다. 이제 교육 당국자들은 학군을 재편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한때 붐비는 학생으로 몸살을 앓았던 전통 공립학교는 차터 스쿨이 속속 새로 생겨남에 따라 학생들이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교육당국자들은 빠져 나간 학교의 학생 수를 다른 학교와 균형 맞추기 위해 학군 조정까지 신경을 써야할 지경에 되었다. 더램 카운티 교육위원들 일부는 차터 스쿨과 경쟁하기 위해 전통 공립학교 홍보를 위한 광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램 북부 지역은 차터 스쿨 온상지>
더램 북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백인 주민 거주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지역이 차터 스쿨의 뜨거운 온상지가 되고 있다. 이 지역에 더램 최대의 차터 스쿨인 보이저 아카데미(Voyager Academy)가 있다. 이 학교에는 3개의 빌딩에 1,350명이 재학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5년 동안 더램 북부의 리틀 리버 초등학교(Little River Elementary School) 학생들을 빨아 드렸고, 그 결과로 리틀 리버 초등학교 재학생 수는 653명에서 350명으로 줄었다. “혼란스럽습니다. 리틀 리버 초등학교는 항상 가장 성공적인 초등학교 중 하나였는데 말입니다.” 라고 전 더램 교육감 버트 롬은 말했다.
리틀 리버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탈출 러시가 시작된 이유는 이렇다. NC 교육당국은 수년 전부터 연방정부의 ‘No Child Left Behind(뒤떨어지는 학생 두지 않기)’ 라는 정책을 도입하여 시행해 왔는데 이 정책은 저소득층 학생들 비율이 많고, 성적이 낮은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희망을 받아, 보다 나은 학교로 전학하는 것을 허용하는 정책이었다.
학교측은 학부모들에게 이러한 정책을 설명하고 자녀를 좀 더 나은 학교로 전학시키도록 권고하였다.
이 정책에 따라 당시 학교 수준이 높은 리틀 리버 초등학교로 주변의 저소득층의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대거 유입해 들어왔다. 이후 이에 대한 풍선 효과가 차차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즉 성적이 나쁜 학생들이 증가하자 이 학교의 환경이 나빠지고 성적도 나빠졌다.
이에 불안을 느낀 백인 중산층 부모들이 자녀를 차터 스쿨로 옮기기 시작했다. 즉 리틀 리버 초등학교의 중산층 자녀들의 차터 스쿨로 이탈이 시작된 것. 더램에서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멜로디 피터 부부는 처음 그러한 장면을 목격했다.
그들 두 딸은 모두 리틀 리버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정말 끔찍했어요. 매우 슬펐죠. 가슴이 미어졌어요.” 라고 말했다. “지역 사회를 반으로 나누는 것 같았어요. 팔 하나를 짤라 내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 친구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남은 친구들은 ‘우리가 보이저 아카데미(차터 스쿨)로 가지 않은 것이 멍청한 것 아냐?’ 라고 했습니다.”
피터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리틀 리버 초등학교에 몰려오자 학생 평균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고 학부모들이 새파랗게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차터 스쿨 증가에 적응하기>
차터 스쿨 증가에 적응하는 것이 이제 공립학교 학군 행정에 필수적이 되어 버렸다. 보이저 아카데미는 스쿨 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이 학교는 64%가 백인 학생이다. 더램 전체 공립학교 학생에서 백인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19%이다. 보이저 아카데미 학생의 19%는 저소득층 학생이다.
더램 전체 학교는 2/3가 저소득층이다. 보이저 아카데미는 유명 사립학교인 듀크 스쿨(Duke School)에서 채택하고 있는 교수법과 커리큐럼으로 운영하고 있다.
2007년에 중학교로 개교했는데 현재는 학부모들의 열망에 따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로 확장하여 운영하고 있다. 현재 2,000명의 학생이 이 학교에 오기 위해 추첨 대기하고 있다.
한편 이 학교는 갈수록 점차 인종적으로 다양화되어 가고 있다. 왜냐하면 입학이 추첨으로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유명 사립학교에서 차터 스쿨로...>
“왜 우리집에는 테니스 코트가 없어요?” 애미 죤슨은 일란 대학(Elon University)의 역사학과 교수이다. 그녀는 세 자녀를 더램 북부의 엑셀시오(Excelsior Classical Academy) 차터 스쿨에 보내고 있다. 이 학교는 TeamC-FA라고 불리는 비영리 차터 스쿨 네트워크가 운영하는 학교 중 하나이다.
오렌지 카운티 채플힐에 거주하는 재력가 죤 브라이언이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2015년에 개교하여 문법, 논리학, 수사학 등 전통적인 교과목과 수학, 스페인어 등을 기본으로 가르치고 있다. 킨더가르텐부터 6학년까지이다.
그러나 매년 한 학년씩 확장하여 궁극적으로 K-12(고등학교 4학년)까지 확장 예정이다. 이 학교는 옛날 리겟트 앤 마이어스 담배 회사 건물을 학교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데 통학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무료 및 보조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유니폼도 있는데 저소득층에게는 보조금을 주고 있다. 애미 죤슨의 남편은 듀크 클리니칼 리서치 인스티튜트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자녀들 교육을 처음 사립학교에서부터 시작시켰다. 죤슨이 어렸을 때 채플힐-카보로 공립 초등학교에 다녔던 추억이 부정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저소득층에 아프리칸-아메리칸 학생들이 많았었다.
이들 자녀가 다닌 사립학교는 듀크 아카데미(Duke Academy). 유명하고 등급이 높은 사립학교이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면서 뭔가 옳지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
어느날 올 것이 왔다. 그녀의 자녀가 “왜 우리집에는 테니스 코트가 없어요?” 라고 물었다. 이들 부부는 그들 자녀가 좀 더 인종적으로 다양하고 사회 경제적으로 다양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이전에 살았던 채플힐의 오렌지 카운티 교육구의 학교는 고려하지 않았다. 대신 작은 규모의 차터 스쿨을 찾았다. 그러나 이들은 일부 차터 스쿨은 사립학교 못지 않게 배타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국 그들은 스쿨 버스를 운영하고 보조 점심을 제공하는 엑셀시오 차터 스쿨로 안착했다. 이 학교는 22% 학생이 무료 또는 보조 점심을 먹고 있다. 55%가 백인 학생이고 26%는 아프리칸-아메리칸, 8%는 라티노이다.
나머지는 아시안이나 기타이다. 이들 부부는 고급 사립학교에서 보다 낮은 등급의 학교로 자녀를 전학 시킨 것에 대해 잘했다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