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5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지금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16일부터 미·북 정상회담 취소까지 거론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인 지 일주일 여만에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적대적인 성명을 문제 삼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한에서 “매우 슬프게도 당신(김정은)은 공개적으로 적대적인 태도와 분노를 표출했다”며 “현 상황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나에겐 매우 부적절하다고 느껴졌다”고 썼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정상회담이 중단되는 것은 전 세계엔 손해를 끼칠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의 이익을 위해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은 당신은 핵능력을 말하고 있으나, 우리(미국)는 거대한 핵무기를 갖고 있으며 신께 바라건대 이를 사용하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당신과 나 사이에 훌륭한 대화가 시작됐음을 느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중요한 대화였다”며 “또한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들을 석방해준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상회담이 추후 열릴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편지 말미에 “만약 마음을 바꾼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써달라”며 “북한과 전 세계는 평화와 번영을 누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이번에 잃어버린 기회는 역사에 매우 슬픈 순간이 될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