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5월 24일 홈페이지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욕설이 담긴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갈등을 빚은 친형 부부에게 한 욕설이 녹음돼 있다.
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9일 경기 필승대회에서 “(욕설 파일을) 유세차에 틀어놓으면 경기도민들이 (이 후보를)절대 안 찍는다. 3%도 못 나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24일 오후 자유한국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메인 페이지에 ‘경기도지사 이재명 후보 6대 의혹 국민들께서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화면을 클릭하면 한국당 공식 블로그 페이지로 연결된다.
연결된 블로그 페이지엔 이 후보와 상대방의 통화 녹취록과 유튜브에 업로드된 녹음 파일이 게시돼 있다. 한국당은 해당 파일을 시간대별 요약본까지 해서 상세히 종류별로 들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
이재명 vs 형수(증폭 긴버전)음성 from 자유한국당 on Vimeo.
이재명 vs 형수(증폭 축약본)음성 from 자유한국당 on Vimeo.
한국당은 이 후보의 음성 파일을 게재한 배경과 관련해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내에선 파일 공개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펼쳐졌으나 ‘공공의 이익’ 차원에서 공개해도 된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녹음 파일 공개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은 “녹음파일 공개는 지난 판례에서 보듯 명백한 불법”이라며 “홍준표 대표 및 박성중 홍보본부장에 대하여 즉각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이 ‘검증’이라는 해괴망측한 이름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통화녹음 음성파일을 자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불법선거 행위를 버젓이 저질렀다“며 ”사인간의 통화녹음 음성파일을 공개하는 것은 대법원에서 이미 불법이라고 확정 판결된 것으로, 자유한국당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은 법질서와 준법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오만의 극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