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만큼 여러 면에서 유익한 놀이는 별로 없다.
학교에 가서도 공부 좀 한다 하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열이면 열, 책을 많이 읽는다는 대답을 하는 것을 보면 책 읽기는 중요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 보니 부모들은 아무 생각 없이 읽어주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모든 주의를 기울여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언제가 됐든 책과 아이에게 당신의 모든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잠들기 전 책을 읽어주는 부모님들이 많은데요. 혹 그 시간이 하루의 고단함으로 피곤한 상태라면 책을 읽어주고도 그다지 좋은 효과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는 휴대폰도 멀리 하고 온전히 책과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좋다. 물론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둘째, 이야기에 참여하라. 책을 읽어준 후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생각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다만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멈춰서 아이가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다 읽은 후, 아니면 책의 내용이 길어 잠시 휴식을 취하게 된 경우 뒷부분을 마저 읽기 전 이미 읽은 부분을 정리도 할 겸 이야기하는 것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디까지 읽었지?”, 내지는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등의 질문으로 아이의 대답을 유도해 이야기에 참여시키는 것이 좋다. 이러한 작업은 아이의 독해력이나 단어 인식, 어휘력 향상과 같은 다양한 읽기 능력에 도움이 된다.
셋째, 책을 읽어주는 아이의 연령에 제한을 두지 말 것.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었을 때 유익이 되는 연령에는 제한이 없다.
사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글을 모르는 어린 시절에만 책을 읽어주곤 한다. 하지만 가능한 한 오랜 시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영국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읽어주는 책을 통해 독서력이 놀랍게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스스로 책 읽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넷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책을 선택하라. 부모와 자녀 모두가 관심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은 그와 관련한 부모의 열정 및 생각을 자녀와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뿐만 아니라 자녀의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 또한 되기 때문이다.
자녀와 함께 도서관에 가서 당신이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을 고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주 좋다.
훗날 아이가 많은 책 속에서 스스로 읽을 책을 골라야 할 때, 당신이 보여준 이러한 모습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걱정하지 말 것.
모든 부모들이 성우처럼 자녀에게 책을 읽어줄 필요는 없다. 물론 다양한 목소리로 감정을 담아 책의 각 캐릭터들을 다르게 표현하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 해야 더 유익하고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최근의 연구에서 난독증이 있는 엄마가 끈기를 가지고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었을 때, 엄마의 그러한 모습이 자녀의 독서를 향한 열정을 키워준 것을 보면 온갖 기교로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어도 책을 읽어 주려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이 자녀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호주의 연구, 분석 전문 온라인 매체인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