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기대 수명은 지난 50년 사이에 거의 30~50년 늘어났다.
많은 사람이 이제 수명 연장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하지만, 미래학자들은 아직도 멀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보통 사람’이 120세나 심지어 150세를 사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영양과 위생상태가 좋아져 병에 잘 안 걸리며 의학의 발달로 조기발견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생물학자 헤이프릭은 여러 종류의 동물실험과 인간 세포를 배양하는 실험을 한 결과, 인간의 태아세포는 50회 분열한 뒤 멈춰버린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인간의 세포는 한번 분열하는데 평균 2.5년 걸리기 때문에 125세가 인간의 수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의학의 발달로 말미암은 120세 장수시대를 여는 5가지 근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첫째, 전염병이 극복되었다.
홍역, 콜레라, 흑사병, 결핵, 독감, 폐렴 등 전염병은 인구의 ⅓ 또는 5천만 명 사망 등 인구조절 기능이 있었으나 근래에는 중진국 이상에서는 이제는 국가 사회적 공포의 대상은 아니다.
둘째, 암 진단과 치료법이 발달하였다.
위암은 수술도 안 하고 내시경으로 포 뜨는 정도로 시술하며, 내시경 후 생체조직 검사로 조기 위암의 징후조차 안 보이는 숨은그림찾기 수준의 위암도 찾아내 치료하고 있다.
간암도 B형, C형 간염에 대한 예방치료가 가능하고 5mm 정도의 간암을 복부 초음파 검사만으로 찾아낼 수 있으며, 내비게이터 달린 튜브로 항암제를 암 덩어리에 직접 쏘아서 부숴버린다.
이러한 치료는 입원 후 퇴원까지 3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립선암은 삼성서울병원에서 5년 생존율이 100%로 웬만한 병보다 더 오래 살며, 갑상선암과 피부암 등은 진단받더라도 치료하면 천수를 누리는 데 지장이 없으므로 암 분류에서 빼자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셋째, 혈관병(중풍, 뇌출혈, 심근경색증)의 예방 및 치료가 놀랄 만큼 발전되었다.
발병 위험요소를 미리 알고 대처하면 안전하고, 특히 당뇨병은 혈관이 삭는 병이어서 합병증도 많고 삶의 질도 좋지 않았는데, 근래는 혈당을 적절히 잘 조절한 당뇨인이 장수하며 즐겁고 활기차게 살고 있다.
혈관은 상하수도의 파이프와 같으므로평소 녹슬지 않게 보수, 관리해야한다. 현재 심장질환에 대한 증세가 없고 심전도가 정상이더라도 30%정도가 심장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50세 이상이면 심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고 검진해야 한다.
이때 관상동맥의 노화가 있을 경우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으면 스텐트로 넓히거나 뚫어주고 뇌혈관 동맥류는 터지지 않도록 철망으로 결찰(매듭)해 준다.
넷째, 근래에는 고령에도 수술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노인 사망원인의 2번째가 외상이었다. 넘어져서 골절되고 누워서 욕창생기면 폐렴에 걸려서 사망했다. 현재는 대퇴골이 골절 되더라도 3無 치료로 97세에도 수술할 수 있다.
3無 치료란 전신마취 안하고. 깁스 안하고, 수술후 누워있지도 않는 것을 말한다.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서 70세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더라도, 6개월 후에는 골프를 치는 등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다섯째, 응급환자의 신속진료가 가능하다. 응급 중환자 발생 시 119의 활약이 생명을 구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환자가 의식이 없고 숨을 안 쉴때는 119에 전화 거는 것보다 심폐소생술부터 하며 연락해야한다.
숨을 안쉬는 환자는 10분이 생명이다. 만약을 대비하여 심폐소생술은 부부나 가족은 물론 집안에 가까이 있는 누구나 배워두고 심장 제세동기 쓰는 법도 알아둬야 된다.
최근에는 동사무소 또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므로 미리 배워두는 것도 좋다. 누군가는 노년기가 되면 무료하고 스트레스 받고 우울해서 노년이 지겹다고 한다. 하지만 나날이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여 좋은 제품들이 많이 생기고,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여러 정보를 접하고 배우며 살다보면 할 일이 태산 같이 많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실천하며 사는 것이 120세 장수 시대를 행복하게 사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
-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박승철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