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금리 인상 유발 우려
미국에서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연방 노동부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실직자 수를 추월했다.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1969년 이후 49년만이다. 노동부는 6월 5일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구인 건수가 670만 건(계절조정치)을 기록, 경제활동인구 중 실직자 수 630만 명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2009년 8월만 해도 구인건수 대비 실직자 비율이 1:6.4에 이르렀지만 1:0.95로 역전된 것이다.
즉, 2009년 8월에는 일자리 1개당 실직자 6.4명이 경쟁을 했지만 지난 4월에는 일자리 1개당 실직자가 0.95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구인 건수 대비 실직자 비율은 2000년 1월 1:1.06을 기록한 이후 2003년 1:3으로 상승했다 2007년 1: 1.42로 하락했다. 하지만 경제위기 직후부터 급등해 2009년 8월 정점을 찍은 후 급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구인 건수가 실직자 수를 초과하면서 기업들의 직원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애덤 카민스 수석경제학자는 "지금은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며 "기업들이 마음에 맞는 직원을 찾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더욱이 기존 직원을 유지하는 것도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직원 고용이 힘들어지면서 경제에는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용비용 상승이 제품 혹은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도 부채질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