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개막 첫날 후보로 공식 선출
첫날부터 ‘트럼프쇼’…가족들 총출동
도널드 트럼프(74)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3일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8월 24일 공식 선출됐다.
이날 샬롯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마이크 펜스(61) 부통령도 러닝메이트로 재지명됐다. 이로써 민주당의 조 바이든(77) 대통령 후보-카멀라 해리스(55) 부통령 후보 팀과 공화당 트럼프-펜스 팀의 대결이 공식화됐다.
공화당은 샬롯에서 나흘간의 전당대회를 개막하고, 전국 336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주별 결과를 ‘롤 콜’(호명)하는 방식으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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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를 주재하고 있는 로나 맥다니엘 공화당 전당대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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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후보 지명이 이뤄진 후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확대 도입된 우편투표가 대선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그들(민주당)은 코로나19를 활용해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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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전당대회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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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급진 좌파가 바이든에게 ‘슈퍼급진좌파’이면서 미친 판사들을 대법관에 지명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공세를 폈다. 트럼프는 “4년 더!”를 외치는 대의원들에게 “그들(민주당)을 정말 환장하게 만들고 싶으면 ‘12년 더’라고 말하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펜스도 현장 연설에서 “오물을 청소하려면 최소한 4년이 더 필요하다”, “우리는 미국을 또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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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앞서 전당대회장을 경호하고 있는 보안요원들> |
공화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인종주의적 태도로 공격받는 트럼프에 방어막을 치는 한편, 바이든과 민주당을 미국에 위협적인 좌파·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이려 주력했다.
트럼프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연설에서 “바이든은 늪의 네스호 괴물이다. 그는 지난 50년 동안 거기에 숨어있었다”고 말했다. 44년의 워싱턴 정치 경력을 가진 바이든을 적폐로 묘사한 것이다.
2024년 공화당 대선 주자로도 거론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민주당 안에서 ‘미국은 인종주의 국가’라고 말하는 게 유행인데, 그건 거짓말이다. 미국은 인종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공화당 전대는 첫날부터 ‘트럼프 쇼’처럼 진행됐다. 트럼프가 마지막날인 8월 27일 밤 백악관에서의 후보 수락 연설을 했다. 전당대회에는 부인 멜라니아와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부부, 장녀 이방카, 차녀 티파니 등 가족도 총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