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9개월이 지난 가운데 러시아군 전사자 약 1만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12월 9일 보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러시아군 1만여 명 중 15%가 장교다. BBC는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한 고속 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장거리 공격 무기가 러시아 지휘부를 집중적으로 타격함에 따라 장교 사망률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키이우 서쪽 부차시에서 파괴된 러시아 탱크들이 줄지어 있다/AFP연합뉴스 |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 중에는 지난 9월 동원령 이후 징집된 병사 430명이 포함됐다. 이 중 394명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전투 도중 사망했고, 나머지 36명은 훈련 중 사고나 알코올중독 등으로 러시아에서 숨을 거뒀다.
출신 지역별로는 러시아 남부의 크라스노다르 지방에서 428명이 사망해 가장 많은 전사자를 기록했다. 다게스탄 공화국(363명)과 부랴티야 공화국(356명)이 뒤를 이었다. 수도인 모스크바 출신 전사자는 54명에 불과했다.
BBC는 사망 보고서에 집계되지 않은 이들을 포함할 경우 러시아 전사자의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매체는 “러시아 각지에서 직접 60곳 이상의 묘지와 기념비 등을 확인한 결과, 알려진 전사자 수는 실제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러시아군의 40%에서 최대 60% 정도만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약 2만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