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Was Once the Banker to Silicon Valley. Now It’s Gone. / 블룸버그 |
SVB처럼 갑자기 대규모 예금인출 압박에 놓인 미국 은행만 20개에 달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더 큰 문제는 대형 은행들도 SVB처럼 미실현 채권손실을 실현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대형은행들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유입된 예금을 미 국채와 같은 장기 증권에 투자했다. SVB사태가 은행 전반으로 전염될 우려에 미국 은행들의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 넘게 증발했다.
SVB 파산 여파가 전 세계로 퍼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전염 공포는 가까운 캐나다에 가장 먼저 닿았다. SVB는 지난 1년 동안 캐나다에서 대출 규모를 2배로 늘렸다.
특히 미국과 근접한 캐나다는 SVB 사태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큰 상황이다. SVB 캐나다 지점은
현지 테크 산업 자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작년 대출 규모를 4억3500만캐나다달러(약 4160억원)까지 늘렸다. 이는 전년도 2억1200만캐나다달러(약 2028억원)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토론토에 본사를 둔 광고 기술 회사인 애큐티애드 홀딩스는 SVB에 5500만달러(약 727억6500만원)의 예금이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의 90% 이상에 해당한다. 이 여파로 애큐티애드의 주식은 지난 10일 14% 급락해 거래가 중단됐다.
지급 불능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SVB 영국 지사는 이미 거래를 중단했고 신규 고객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 이 같은 여파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VB는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 이스라엘, 스웨덴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영국 정보기술(IT) 업체 약 180개는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에게 정부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예치금 손실은 기술 부문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기업 생태계를 20년 뒤로 되돌릴 수도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하룻밤 새 강제청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문을 여는) 월요일에 위기가 시작될 것이므로 지금 즉시 당국이 막아줘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