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이후 3년 4개월만
700만명 사망사태 ‘상징적 종식’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 코로나19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를 해제했다. WHO 홈페이지 화면 캡쳐. |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에 대한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 후 약 3년 4개월 만이다.
이는 세계사적 보건 위기였던 코로나19 대유행을 사실상 일반적인 유행병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선언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대응해온 세계 각국의 방역 조치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 단위로 코로나 비상사태 유지 여부를 심의하고 있는 WHO는 올해 1월말 열린 회의에서는 중국의 코로나 사망자 급증으로 비상사태 해제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제시했었다. 그러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올해 안에 PHEIC를 해제할 것이라고 본다”며 “대부분 국가가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고 코로나19에 대응할 의료 시스템의 역량도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 22시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해제하자는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의 의견을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PHEIC는 타 국가로 추가 전파 가능 또는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의미한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공중 보건 경계 선언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다. PHEIC가 선언되면 WHO는 해당 질병을 억제하기 위한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제15차 긴급위원회에서 WHO 사무국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위험도는 여전히 ‘높음’이나 △주간 사망, 입원 및 위중증 환자 수 감소 △감염 및 예방접종 등을 통해 높은 수준의 인구면역 보유 △유행 변이 바이러스의 독성 수준 동일 등은 향후 대응에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WHO 긴급위원회는 △변이 심각성이 낮고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는 점 △전 세계적인 SARS-CoV-2 바이러스
유행이 지속되더라도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는 점 △의료체계 회복탄력성 증가로 코로나19 환자
대응 및 기타 의료서비스 유지가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이제는 비상사태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
리체계로 전환할 시기라고 판단하고 사무총장에게 PHEIC 해제를 권고했다.
다만, 아직 세계가 공중보건 코로나19로 인한 공중보건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므로, WHO는 위기상황 해제 이후에도 유효한 상시 권고안을 마련해 제안하고, 회원국은 권고안에 따라 효과적인 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즉, 비상사태는 끝났지만 팬데믹의 종식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엔 보건당국은 여전히 매주 수천 명이 바이러스로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WHO는 PHEIC 기간 중 3개월간 유지되는 임시 권고안을 제시하나(3개월 후 효력 자동 소멸), 필요시 PHEIC 해제 이후에도 유지되는 상시권고안 제시 가능하다.
WHO는 5월 5일 PHEIC 해제 선언과 함께 회원국에 대해 △대응역량 △예방접종 프로그램 △감시체계 △의료대응 수단 △위기소통 △해외여행 조치 △연구개발의 7개 분야에 대한 임시 권고안을 제시했다.
긴급위원회가 요구한 상시권고안은 WHO가 별도의 검토위원회(review committee)를 구성해 마련한 후 오는 제76차 WHO 세계보건총회(5.21-30일)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이로써 한때 강력한 봉쇄를 촉발하고 전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는 한편 최소 7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팬데믹이 상징적으로 종식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