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가 7월 13일 저격범이 조준 사격한 암살 시도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니아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이었다.
저격범의 총탄은 트럼프의 오른쪽 귀를 뚫고 지나갔다. 만일 1cm만 머리쪽으로 날아갔더라면 트럼프의 두뇌를 관통하여 트럼프는 사망했을 뻔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며 “윙윙거리는 소리와 총성이 들렸고, 총알이 피부를 찢는 느낌이 들자마자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 출혈이 있었고, 그때서야 무슨 일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 시작 10분쯤 뒤 ‘따다닥’ 하는 총소리가 들려왔다. 트럼프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오른쪽 귀와
목 뒤를 만진 다음 단상 아래로 몸을 피했고 비밀경호국 소속 요원들이 황급히 단상으로 올라왔다. 어리둥절해하던
유세장 청중은 다시 총소리가 들려오자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고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트럼프는 1분 정도 지난 뒤 자신을 에워싼 요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일어나 대피했다.
버틀러 카운티 당국은 이번 총격으로 “총격자와 유세 참가자 한 명
등 총 두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현장 참가자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비밀경호국은 밝혔다. 용의자 이외에 다른 사망자는 전직 소 방관 참가자(50)로 밝혀졌다. 그는 총격이 들리자 함께 온 딸을 보호하려고 그를
감싸다가 피격을 당했다.
이날 트럼프를 겨냥해 총을 발사한 총격 용의자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로
밝혀졌다.
그는 현장에서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사살됐다. 총격범은 유세장에서 130m 떨어진 건물 옥상에 올라가 AR-15 소총으로 저격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발사한 총탄은 모두 8발이었다.
한편 주변 건물에 올라가 저격을 시도한 총격범의 동향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유세장에 있던 남성 그레스 스미스는 영국 BBC에 “트럼프 연설 시작 전 50피트(약 15m) 떨어진 건물 지붕으로 총을 가진 남자가 곰처럼 기어올라가는 걸 보고 경찰에 (대처해달라고) 손짓을 했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유세 당시 고개를 조금 돌리는 바람에 치명상을 피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유세에 참석했던 버네사 애셔는 NBC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때마침 (불법 이민 관련) 차트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총알이 머리를 관통했을 것”이라고 했다.
총격 직후 인근 지역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14일 오전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전용기
계단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걸어 내려왔고, 공항에서 대기하던 캠프 관계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여유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