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서 변종 '클레이드1b' 감염 확산,
주변 4개국에서 한 달간 감염 사례 100건 이상…
"아프리카 넘어 전 세계 확산 가능성 매우 우려"
세계보건기구(WHO)가 8월 14일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엠폭스(Mpox·원숭이두창)에 대한 2번째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앞서 주춤했던 감염 확산세가 아프리카 중심으로 다시 빨라져 아프리카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 퍼질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WHO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새로운 엠폭스 출현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의 빠른 확산, 주변 여러 국가에서의 전염 사례 보고 등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고 말했다.
과거 원숭이두창으로 불린 엠폭스는 감염된 동물과 사람 사이에서 쉽게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물집성 발진,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을 동반한다. WHO에 따르면 사람 간에는 성관계 같은 밀접한 접촉이나 옷 등과 같은 오염된 물질을 통해서 감염된다고 한다.
엠폭스는 당초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여겨졌지만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퍼졌고, 유럽과 미주 등에서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같은 해 7월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언됐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집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아프리카 13개국에서 1만7000건 이상의 엠폭스 감염 사례와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올해 들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1만5600여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감염 건수를 웃도는 수준이다. 사망자는 537명에 달한다.
미국 CDC는 앞서 엠폭스 확산을 우려하며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