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이 할일, 혼자 한다…일자리 40%가 AI 사정권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AI(인공지능)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 되고 있다.
2023년 3월 빌 게이츠는 "AI가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1980년 문자 컴퓨터 시대에서 그래픽 시대(윈도우 등)로 옮아 간 이후 가장 혁신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의 발전은 마이크로프로세서, PC, 인터넷, 휴대폰의 탄생만큼 근본적인 것”이라며 “전체 산업이 AI를 중심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AI 챗봇인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도 2023년 3월 “AI가 우리 사회를 재구성할 것이고, 인류가 지금까지 개발한 가장 위대한 기술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로부터 2년도 채 안된 시점, 벌써 AI의 충격파가 현실화 되고 있다. 우선 AI가 즉각 대신할 수 있는 일자리가 급격히 줄고 있다. 그리고 최근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인간의 노동력이 AI로 대체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직업군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이 가장 영향 많이 받아>
AI 본고장인 미국이 더 가파른 영향을 받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리뷰(HBR)는 지난해 말 ‘생성형 AI가 이미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챗GPT가 등장한 1년 뒤 글쓰기 직무 관련 채용 공고가 30% 줄었다고 보도했다. 1년 만에 그래픽 디자인과 입체 영상(3D) 모델링 프리랜서 수요도 17% 감소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OECD 가입국 전체 25%의 근로자가 생성형 AI 서비스 영향권에 놓여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벤처캐피털(VC) 매쉬업벤처스의 이택경 대표는 “생성형 AI 시대에는 기술 개발, 마케팅, 경영전략 수립, 자료 분석까지 AI가 다 해준다”며 “이론적으로는 직원 3명만 있으면 유니콘 기업 운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발전 2024: 생성형 AI의 지형도’에 따르면 수년 안에 일자리 중 38%가 AI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한다. 교육, 의료, 정보통신기술(ICT), 금융 등의 산업이 집중된 국가일수록 AI발(發) 일자리 잠식 속도가 빠르다는 게 OECD의 설명이다. ICT, 금융 산업이 발달한 룩셈부르크(64%)와 영국(63%)은 수년 내 AI로 대체될 수 있는 일자리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AI로 움직이는 로봇이 상용화하면 고용시장 파급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유해 환경과 3D(dirty, difficult, dangerous) 업종에선 AI 로봇이 필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한국도 영향권에>
생성형 AI 서비스가 잘할 수 있는 카피라이팅과 디자인, 통·번역 등의 분야를 시작으로 채용 공고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고용 안정성이 흔들리는 직군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AI가 새로운 분야를 하나둘씩 정복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24일 채용 플랫폼 원티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콘텐츠 제작, 글쓰기, 통·번역 등 미디어 직군의 채용 공고는 2022년 1분기 대비 2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내 전체 취업자는 2736만9000명에서 2883만3000명으로 5.3% 증가했다.
디자인 직군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해 3분기 채용 공고가 2022년 1분기보다 1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해 4분기에는 AI 챗봇 ‘챗GPT’가 나왔다. 챗GPT는 한국내 이용자(앱 기준)만 지난달 500만 명을 넘어섰다.
'AI가 사람 대체' 현실화…상품 URL 넣으면 광고 '뚝딱'
한달간 영상 등 50만개 제작…기업들 디자인 직군 구조조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파이온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AI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브이캣’. 이 플랫폼을 통해 지난 한 달간 제작된 광고 콘텐츠는 50만 개에 이른다. AI가 없던 몇 년 전 기준으론 디자인 인력 1000명이 달라붙어야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관리자 몇 명으로 이 업무를 처리했다. 디자이너의 역할을 AI가 대신하고 있어서다. 브이캣은 제품 설명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면 관련 광고 영상과 광고 배너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고용시장 파고든 AI
AI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의 로봇 공정, 물류 산업에서의 자동화 창고, 금융업에서의 알고리즘 기반 분석 및 투자, 그리고 고객 서비스에서의 챗봇 운영 등은 모두 AI가 활약하고 있는 분야들이다. 이러한 기술은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증가시키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 노동자의 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AI가 대체할 일자리들
특히,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직업군에서 AI의 영향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입력 및 관리, 콜센터 운영, 소매업의 계산원, 운전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AI가 이러한 직업을 대체하면서, 기존의 일자리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미래에 인공지능(AI)로 인해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 10개는 다음과 같다:
AI의 긍정적 영향도 존재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만큼이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예를 들어, AI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전문가들, 데이터 분석가, 로봇 공학자 등은 오히려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또한, AI는 사람들에게 더 창의적인 직무나 전략적인 업무를 맡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AI와 함께하는 미래의 직업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대신 새로운 직업군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의 창의력과 감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술, 디자인, 심리상담 등에서는 AI와 인간의 협업이 이루어지며, 새로운 형태의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