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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날 오후 팀 스콧(공화당)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윌리엄 풀테 연방주택금융청장 등을 대거 대동하고 연준을 찾았다.
트럼프는 파월 의장과 함께 흰색 안전모를 쓰고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질의응답을 위해 기다리던 카메라 앞에 섰다. 파월이 트럼프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서자 트럼프는 손짓으로 불러 옆에 서게 했다.
트럼프가 “(연준 청사) 공사 예산이 27억달러에서 많이 상승한 31억달러가 됐다”고 말을 시작하자, 파월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파월은 이어 “나는 그 누구로부터도 그런 금액을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 수치는 방금 나왔다”면서 양복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파월에게 보여줬는데, 파월은 10초도 되지 않아 “이건 5년 전에 지어진 건물 비용을 포함한 내용”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나는 전반적인 작업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기자가 “부동산 개발 업자 입장에서 공사 현장 담당자가 예산을 초과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트럼프는 “일반적으로 말하면 해고한다”고 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결국 ‘본질’인 금리 문제로 이어졌다.
파월에 대한 태도를 바꾸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취재진이 묻자 트럼프는 파월의 어깨를 툭 치며 “금리를 내려주면 좋겠다. 그 외에는 내가 뭐라고 하겠느냐”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대통령과 연준 의장의 보기 드문 공개 대립”이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장면이 재미있다고 했다. 엔터테인먼트에 능한 트럼프 다운 연출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