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엔비디아 H200 칩의 대중국 판매 허용…미 재무부에 판매액 25% 귀속 조건 (2)
  •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H200 칩 수출 통제를 완화하더라도 엔비디아의 미국 고객에게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이미 차세대 ‘블랙웰’ 칩을 개발 중이며, 이후 ‘루빈’ 칩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블랙웰과 향후 출시될 루빈 칩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의 AI 개발자들은 현재 확보할 수 있는 모든 AI 칩을 구매하고 있다. 오픈AI가 지난해 10월 AMD와 칩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이뤄졌다. 메타는 다른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구글의 칩 구매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중국산 AI 칩의 성능이 개선될 경우, 중국 정부가 딥시크나 다른 중국 기업들에게 자국산 칩 사용을 강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 개발자들은 여러 기술을 조합해 사용하는 이른바 ‘기술 스택’을 구성할 수 있으며,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기술을 모방하는 방법을 찾아낼 가능성 역시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결국 엔비디아의 H200 수준을 모방하거나 따라잡을 것이라고 보고, 그 이전에 엔비디아가 최대한 수익을 올리도록 허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미국 언론은 수출 통제를 우회하는 정교한 밀수 조직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통제가 일정 수준의 효과를 발휘해 왔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이 여전히 엔비디아 칩을 최우선 전략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매출 가운데 25%를 재무부에 납부하도록 한 점도 논란이다.

    헌법상 과세 권한은 의회에 부여돼 있는데, 행정부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기술을 사실상 금전적 대가와 맞바꾸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해 8월 미국 행정부는 엔비디아가 중국에 H2O 칩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그 대가로 재무부가 15%의 관세 감면 효과를 얻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행정부는 중국이 희토류 자석에 대한 수출 통제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지만, 같은 해 10월 미중 무역 휴전이 성사되기 직전 중국은 다시 희토류 수출 제한을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봄 예정된 중국 방문을 앞두고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 외에 베이징으로부터 지금 무엇을 얻고 있는 걸까?

  • 글쓴날 : [25-12-14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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