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의 미국 탈출 - 역대 최고치 기록…

  •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해변가>



    한국인뉴스 Young Lee> Raleigh, North Carolina =

    건국 250주년을 맞이한 미국이 ‘이민의 나라’에서 ‘탈출의 나라’로 변모하고 있다. 높은 연봉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더 여유로운 삶을 누리려는 미국인들이 기록적인 수치로 고국을 떠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월 25일자에서 지난해 미국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순이민 감소(입국자보다 출국자가 많은 상태)’ 현상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WSJ 보도 주요 내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입국자보다 출국자가 많은 상태를 불법 체류자 추방과 비자 제한 정책의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다. 허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 시민권자들의 기록적인 해외 이주라는 예상치 못한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보다 저렴하고 안전하다”…

    아이젠하워 행정부 이후 미국은 시민권자의 출국 통계를 별도로 집계하지 않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 세계 50여 개국의 거주 허가, 외국인 주택 구매, 유학생 등록 수치 등을 분석한 결과, 미국인들의 해외 이주는 유례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 컨설팅 업체 '익스팻시(Expatsi)'의 설립자 젠 바넷은 "과거에는 모험심 강한 엘리트들이 떠났다면,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이 떠난다"며 "올해에만 57회의 현지 답사 여행을 기획 중이며, 목표는 100만 명의 미국인을 이주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이점과 삶의 질 사이의 선택

    미국인들이 고국을 등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미국 특유의 높은 연봉과 주식 수익을 기반으로, 물가가 저렴한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왕'처럼 살 수 있다는 경제적 유인이 크다.

    특히 유럽의 경우 저렴한 의료비, 도보 중심의 안전한 도시 구조, 그리고 총기 사고 걱정 없는 교육 환경이 큰 매력으로 꼽힌다. 베를린에서 자녀를 키우는 크리스 포드(41)는 "미국은 임금이 높지만, 삶의 질은 유럽이 더 높다"며 "5살 자녀가 학교에서 총기 난사 대비 훈련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발리, 콜롬비아, 태국 등지에서는 달러로 임금을 받는 미국인 원격 근무자들로 인해 주거비가 폭등하자, 젠트리피케이션(낙후 지역 재개발에 따른 원주민 내몰림)에 반대하는 현지인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10만 명 이상의 젊은 미국 대학생들이 학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해외 대학에 등록하고 있으며, 멕시코 국경을 따라 급증하고 있는 요양시설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돌봄 서비스를 받으려는 미국 노년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최소 400만 명에서 최대 9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멕시코에만 약 160만 명의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영국에는 32만 5천 명 이상이 머물고 있다. 유럽 전역을 합치면 약 150만 명의 미국인이 이미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숫자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90일 관광 비자로 입국한 뒤 잠시 출국했다가 재입국하는 방식을 반복하거나, 유학 비자 등을 활용해 공식 이민 통계의 레이더망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 독일: 지난해 독일로 이주한 미국인이 미국으로 건너간 독일인보다 많았다.
    • 스페인·네덜란드: 지난 10년간 미국인 거주자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 체코: 같은 기간 미국인 유입이 2배 이상 늘어났다.
    • 알바니아: 지난달 이주 공인 대행사인 '익스패트시(Expatsi)'가 주최한 컨퍼런스 콜에는 약 400명의 미국인이 알바니아 이주 방법을 듣기 위해 몰려들었다. 과거 스탈린식 독재 국가였던 알바니아는 현재 미국인에게 특별 비자를 발급하며, 1년간 해외 소득에 대해 무세금을 적용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알바니아 해안가 도시>

    ·       영국 시민권 신청: 2025년 3월까지 약 6,600명의 미국인이 영국 시민권을 신청했다. 이는 기록이 시작된 2004년 이후 최고치다.




  • 글쓴날 : [26-03-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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