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단 스타십에 달린 랩터 엔진 6개 가운데 1개가 예정 시점보다 일찍 꺼졌다. 하지만 나머지 엔진을 이용해 비행을 이어가 발사 약 25분 뒤 고도 약 275㎞의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 앞선 13차례 시험 비행은 지구를 한 바퀴 돌지 않는 준궤도 비행이었다.
궤도에 오른 스타십은 차세대 저궤도 인터넷 위성 ‘스타링크 V3’ 26기를 약 30분에 걸쳐 차례로 내보냈다. 스페이스X는 위성 사출 뒤 교신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차 시험 비행에서도 V3 위성을 사출했지만 시험용이었고, 이번에는 실제 스타링크 통신망에 투입될 위성을 실었다.
그러나 이번 비행에서 문제도 다시 드러났다. 당초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약 10시간 동안 비행시키며 지구를 6바퀴 돌게 한 뒤 칠레 서쪽 태평양에 착수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엔진 이상이 발생하자 임무를 단축했다. 스타십은 지구를 두 바퀴 채 돌지 못하고 발사 약 3시간 뒤 하와이 인근 북태평양으로 귀환했다. 기체를 수직으로 세우는 동작을 거쳐 바다에 착수했지만, 이후 남아 있던 연료에 불이 붙으며 화염에 휩싸였다.
스타십은 현재 개발된 로켓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하다. 1단과 2단을 합친 높이가 124.4m로 일반 아파트 40층을 넘는 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