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0월 13일 보스턴을 방문해 하바드 대학 케네디 스쿨이 주관한 반기문 총장 다큐먼터리 상영 및 정치 포럼에 참석하였다.
반 총장의 다큐먼터리 "The Quiet Diplomat"는 유엔 사무총장(2007~2016)으로서의
10년간의 역사를 따라가며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외교 철학을 조명하고 있다. 그리고 유엔의 평화주의와 다자주의를 옹호하며 국제 사회에서 ‘조용한
외교’를 실현한 반 총장의 리더십을 탐구하고 있다.
또한 어린 시절 한국전쟁을 겪고, 외교관으로서 세계의 위기를 해결해온 반기문
의 인간적인 면모와 외교 철학을 조명하고 있다. 찰스 리언(Charles Lyons)이 감독/제작을 했고 스잔 리(Susan
Lee MacDonald)도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다큐먼터리 상영과 관람이 끝난 후 이어진 하바드대학 정치연구소(Institute of Politics) 포럼은 '글로벌 기후 리더십: 기로에 선 우리의 지구'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다.
반 총장이 기조 연설을 하였고 이후 참석자들과 질의 응답 및 대담 시간을 가졌다.
이날 포럼은 케네디 스쿨 재학생 중심의 50명의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되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R. 니콜라스 번스 교수와 공공리더십센터의 앤서니 R. 폭스 소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변화하는 국제 기후 정책의 지형과 의제를 이끄는 강대국들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었다.
<기조연설 주요 내용>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도널드 J. 트럼프 행정부가
2026년 1월 두 번째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탈퇴한 이후, 미국이 가능한 한 빨리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를 포함한 66개 국제기구에서 미국이 탈퇴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 |
그는 미국이 국제 외교의 최대 기여국이자 리더 국가인 만큼, 이러한 연쇄 탈퇴가 국제사회 전반에 심각한 긴장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이 66개 기구에서 발을 뺀 상황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이것이 바로 현재 유엔이 극심한 난관에 봉착해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기구 탈퇴 행보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다자외교 관여와 대조했다. 과거 에볼라 퇴치를 위해 영국, 프랑스와 함께 수천 명의 군인을 파견했던 오바마 행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거부권 제도에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현재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이 모든 실질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과 관련해,
"단 한 나라의 반대로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결의안이 무산되는 구조는 결코 공정하지 않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설을 마무리하며 기후변화와 국제질서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한 그는 미래 세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다음 세대가 단순히 기존 시스템을 물려받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 위기에 맞서 더 큰 과업을 완수해야 한다며, 미래 외교관들에게는 난관을 돌파할 인품과 지성, 도덕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세계는 고립주의를 택하기에는 이미 너무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며 연설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