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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선거 지진, 보수당 32년 만의 압승… 내년 1월 말 EU 탈퇴 예상

노동당 84년 만의 참패… 텃밭 '레드 월' 지역 3분의 2가 보수당으로

코빈 대표 강경·좌파 공약에 유권자들 불안감… 보수·진보 구도 깨져



영국 총선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12월 13일 BBC 등에 따르면 총선 개표 결과 보수당은 총 650석의 하원 의석 중 과반(326석)을 훌쩍 넘는 364석(현재 298석)을 차지했다. 이번에 보수당이 확보한 의석은 마거릿 대처 총리가 이끌던 1987년(376석) 이후 최대다.

<존슨 총리 "브렉시트 완수할 강력한 힘 얻었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월 13일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난 뒤 총리 관저에 돌아와 직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완수' 슬로건을 앞세워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했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0석을 겨우 넘는 203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노동당 입장에서는 154석에 그쳤던 1935년 이후 최악의 패배로 남게 됐다.

영국 언론들은 존슨 총리가 온갖 추문과 악재에도 '브렉시트 완수(Get Brexit Done)'라는 짧고 선명한 슬로건을 밀고 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2년 전인 2017년 조기 총선과 비교하면 보수당은 47석을 더 얻었지만, 노동당은 무려 59석이 줄어들었다.

이번 총선에서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2017년 대비 13석 추가된 48석으로 제3당 지위를 공고히 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의 약진으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 반대를 주장한 자유민주당은 1석 줄어든 11석에 그쳤다.

2017년 총선 이후 사실상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온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은 8석을 확보해 2석이 줄었다.


과반 기준을 훌쩍 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보수당은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해 브렉시트 합의안은 물론 주요 정책을 담은 입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킬 수 있게 됐다.

민주연합당은 물론 당내 EU 잔류 지지자 등의 반발로 인해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 총리는 물론 현 존슨 총리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승인을 얻는데 잇따라 실패했다. 결국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교착 상태를 해소하고 의료, 교육, 치안 등 여러 국내 아젠다를 추진하기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기 총선 카드를 빼 들었다.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면서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EU 탈퇴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 총리는 이후 2020년 말까지 예정된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동안 EU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존슨 총리는 "국민은 변화를 원한다"며 "브렉시트를 완수하기 위한 강력한 권한을 위임받았고 국민의 민주적 의지가 이 나라를 바꾸고 나아가 국민의 잠재력을 발휘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결과 의미>

일간 가디언은 "영국의 전통적 보수·진보 구도가 깨지며 정치 지형이 재편되는 근본적 변화를 부른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노동당의 텃밭이었던 영국 중부의 옛 광산지대에서 대거 보수당 의원들이 탄생했다.


이 지역은 1980년대 보수당의 대처 총리가 대거 폐광(廢鑛)하며 석탄산업을 구조조정한 이후 노동당이 의석을 독식해 '레드 월(Red Wall)'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레드 월 지역에 배정된 76석 중 3분의 2가 보수당으로 넘어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동당에 종교적인 지지를 보낸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옛 지역구마저 보수당에 넘어갔다"며 "'선거 지진(electoral earthqauke)'이 발생했다"고 했다.

노동당은 수권 세력으로서 위상을 되찾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최근 10년 사이 네 차례 치른 총선에서 노동당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대처가 집권한 1979년 이후 40년간 선거로 영국인들의 선택을 받은 노동당 총리는 실용적 좌파 노선인 '제3의 길'을 주창했던 토니 블레어(1997~2007년 재임)가 유일하다.

블레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당이 마르크스-레닌주의 날개에 조종당하고 있다"며 제러미 코빈 대표가 이끄는 과격한 좌파 노선에 우려를 표시했다.

<참패한 노동당 코빈 대표 - 12일 총선 결과 84년만에 가장 적은 의석에 그친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오른쪽) 대표. 코빈이 주도한 강경 좌파 공약이 선거 패인으로 꼽힌다.>

 

FT는 "노동당의 패인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입장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것과 코빈 대표가 주도한 강경한 좌파 성향의 공약이 불안감을 부른 것 두 가지"라고 했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다음 선거에서는 당을 이끌지 않겠다"며 당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앤드루 아도니스 노동당 의원은 "이번 총선은 본질적으로 코빈에 대한 투표였다"고 말했다.


압승한 존슨 총리에게도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브렉시트를 단행하는 대로 EU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예정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협상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간 더타임스는 "브렉시트 이후 발생할 영국 사회 전반의 소용돌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존슨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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