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전통의 랄리 소재 여자대학인 피스 칼리지가 내년부터 남녀 공학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여 지역사회에 여자대학 향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연 여자만이 다니는 대학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여자 대학의 현황과 여자대학 유지 주장론자들이 말하는 그 장점 등을 살펴본다. ...............................
매년 8월 셀럼 칼리지에 첫 입학한 1학년생들은 윈스턴-셀럼에 있는 이 대학 캠퍼스 한쪽 멀리 떨어져 있는 모퉁이에 간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오스터라인의 묘비에 한송이의 데이지 꽃을 바친다. 그녀는 이 학교가 1772년 설립되었을 때 첫 교사이었다.
이 학교는 239년 전 모라비안(Moravians; 유럽 체코의 한 지방에서 이민온 사람들)들이 당시로서는 과격한 이념인 여성들도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펴며 설립되었다.
미국에서의 여성 대학은 여성들에 대한 고등교육에의 기회 제공 수단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여성은 미국 대학 재학생들의 57%를 점한다. 아직 미국에는 50여개의 여자대학이 남아있다. 이제 하나가 내년 가을 학기에 사라진다. 랄리의 피스 칼리지가 남녀 공학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노스 캐롤라이나에는 3개의 여자대학이 남게 된다. 랄리의 메레디스 칼리지, 그린스보로의 베네트 칼리지, 윈스턴-셀럼의 셀럼 칼리지.
1960년까지 미국에는 200여개의 여자대학이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에 그 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대부분의 여자대학은 폐쇄되었거나, 다른대학과 합병되었거나, 남녀 공학으로 바뀌었다. 학교 시설에 맞는 충분한 학생들을 충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금융위기 이후의 경기 침체는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그러나 여자대학의 학생들과 지도자들은 아직 미국 고등교육에서 여자대학이 설 자리가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아직 수입적인 측면이나, 선출직 공무원, 과학, 경제적인 면에서 남성에 뒤쳐지고 있는 시대에 여자대학은 여성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교육시켜주고 뛰어난 여성 리더쉽 교육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1980년 메레디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현재 이대학 총장으로 있는 조 앨렌은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 추세가 21세기에 아주 뚜렷한 경향으로 진행중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고전적인 남성위주의 리더쉽 모델은 이제 퇴화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메레디스는 2,000여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여자대학 중 하나이다. 그러나 10년 전보다는 400여명의 학생이 감소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직원의 10%를 감축했으며 몇 개의 학과 과목을 폐쇄했고 몇 학과를 통폐합했다. 앨렌 총장은 앞으로 5년에서 10년 사이에 전략적 발전을 위해 새로운 학위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주 수도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에 근접한 이점을 살려 최대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메레디스 대학 2학년인 케이티 넬슨은 가너(랄리 교외 도시) 출신이다. 그녀는 작고 아담한 대학을 원했다. 그렇다고 꼭 여자대학을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그때 그녀는 이 대학 저 대학 방문하며 자기가 갈 대학을 물색하던 중 225에이커의 메레디스 대학을 처음 방문했다. 그녀는 고심하다가 이 대학을 선택했다. 그녀는 "만일 수업시간에 남성이 있다면 우리는 의견을 충분히 마음대로 개진하지 못할 것 같아요." 라고 이 대학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앨렌 총장은 작고 여성만의 수업이 여성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녀 공학 환경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자신의 생각을 수업에서 마음놓고 발표할 수 있는 커다란 자유가 있지요." 라고 말했다. "남녀공학 환경에서는 여성이 남성으로 인해 흔히 무서움을 느낀다든지 또 실질적으로 남성에 의해 말을 제압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또 교수의 관심을 많이 받기 위해 남성과 경쟁한다고 느끼기도 했지요."
지난달 1학년 신입생으로 메레디스에 들어온 사라 죤슨은 서로 가깝고 자매 같은 분위기에 끌려 이 대학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집처럼 느껴져요. 걸으면서 생각했지요. 이곳이 내가 원했던 곳이다라고 말이죠."
여자대학은 학생 지원률의 감소에 따라 학생 충원 대상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소수 인종 출신, 외국의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업료도 삭감하고 있다. 장학금 수여 기회도 넓히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자대학 출신들이 남녀공학 출신 여성들보다 훨씬 더 많은 리더쉽 포지션을 점하고 있다고 한다. 셀럼대학 총장 수전 폴리에 의하면 미국에서 고등학교 여학생 중 단지 2%만이 여자대학에 진학한다고 한다. 그러나 여자대학 졸업자가 미국 의회 여성 의원의 23%를 차지하고 경제계에선 경제계의 부상하는 인물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럼 대학은 올해 좋은 징조를 경험했다. 지난 10년 중 올해 가장 많은 신입생이 들어왔다. 또 3년 연속 총 학생 수가 증가했다. 1,100명이 학생 시설을 다 차지해 캠퍼스 동쪽에 새로운 땅을 매입하여 기숙사, 운동 시설, 과학 빌딩 등을 신축하려고 한다.
남녀공학을 선언한 피스 대학은 지난 10년 동안 학생 수가 600명-700명에 머물렀다. 1,000명-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인데도 말이다. 이에 대학은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던 것이다. 그러나 졸업생들은 아직도 남녀공학으로 변화를 선택한 대학 조치에 반대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를 선택한 피스 대학 총장 데브라 타운스리는 "지난 150년 동안 피스는 고등학교, 전문대학, 4년제 대학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를 거쳤어요. 이처럼 변화해서 오늘날 피스 대학이 아직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라며 남녀공학에로의 변화가 옳은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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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1-09-14 13:1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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