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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오현 목사 칼럼: 흩어져 나그네 삶을 살아가시는 독자 여러분! 그동안도 안녕하셨습니까

올해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3박 4일로 멕시코(Mexico)에 있는 캔쿤(Cancun)에서 미장로교 교단(PCUSA) 산하에 있는 한미 장로교회 총회(National Council of Korean Presbyterian Churches)및 전국 대회가 2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저희는 은퇴 목사 부부 자격으로 참석을 하였습니다. 캔쿤은 멕시코 동 북부에 위치한 멕시코만과 카리브 해를 끼고 쿠바(Cuba)를 향해 있는 해안 도시입니다. 바다는 푸른 옥과 같이 짓 푸른 색깔을 띄우고, 바닷가 모래는 횐 가루 같이 보드랍고 깨끗해 해안가를 맨발로 걸어가는 촉감이 좋았습니다.

 

둘째 날 참석한 회원들 전원이 마야(Maya) 문명의 옛 터를 볼 수 있게 스케줄을 짜 여러 대의 버스를 타고 유가탄(Yucatan) 반도에 있는 툴룸(Tulum) 유적지를 관광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Global Mission Alliance 세광선교센터"를 방문해서 저녁 선교 집회도 있었습니다.

 

저의 관심을 쏠리게 한 것은 그 유적지였습니다. 이 유적은 주후 300-900년 사이에 발전해온 중앙 아메리카에서 절정을 이루었던 문명이라 합니다. 인류 역사에 나타나는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이라든가, 예루살렘 성전, 아니면 터키에 있었던 초대 일곱 교회들처럼 지금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무너진" 폐허로만 남아 있었습니다.

 

600년 사이에 이룩해 놓은 훌륭한 건축 양식과 바닷가에 피라밑 같은 모양의 성전을 만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점성술과 달력을 만들고 그 달력에 따라서 집행하는 종교적인 예식장, 서민의 집에서 신전이나 왕궁에 쉽게 갈 수 있도록 돌을 깔아 만든 길과 돌에 새긴 상형문자 같은 글씨들을 보고 그들이 남겨둔 우수한 문화적 발자취를 실제로 둘러 보았습니다.

 

이런 훌륭한 문명들이 그대로 남아 있지 못하고 지금은 왜 거칠고 못 쓰게 되어 폐허가 되었는지? 스스로 질문을 해봅니다. 지금 우리가 흔히 보고 또 듣고 있는 기후변화로 황폐화된 것인지, 아니면 해일이라든가 지진으로 지질의 변화를 가져온 것인지,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몰사했었는지, 아니면 자기들 사이에 일어난 사회적 분열이 있었는지 아직 까지는 학자들에 의하여 확인된 바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갑자기 허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여하튼 사막살이에 아주 능한 멕시코의 원주민 이였던 아즈텍족의 사막 문화도 아니고 또 산을 타는데 잘 적응된 페루 잉카 사람들이 세운 산의 문명도 아닌 습지나 밀림 속에서 발전 된 문명이라 합니다. "캔쿤"이란 이름도 밀림 속에서 사람을 "매혹 하는 뱀"이란 뜻이라 합니다.

 

물과 삼림의 자연적 위력이 마야 문명을 끊임 없이 침식 시키고 있었던 것이라고 알려 주는 것 외에도 사막 문명을 이룩한 아즈텍족에게 군사적으로 침입을 받기도 하였을 것이고 말하기가 부끄럽습니다 만 유럽의 기독교 국가라고 상징할 수 있었던 스페인의 침략과 그들과 함께 들어온 천연두까지 마야족들을 괴롭혔다고도 합니다.

 

이런 인공적인 원인들까지 생각하면서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 문명이나, 인도의 인더스 문명과 중국의 황하 문명과는 비교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훌륭한 마야 문명의 뼈대를 엿보면서 비교적 평화의 사람들이었구나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마야 문명의 유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살아있는 마야인들이 자연을 사랑하면서 농사짓는 일과 거룩한 존재에 대한 성스러운 태도와 헌신적인 신앙심은 지금까지 남아 있는 아름다운 정신적 유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농작물, 또 그것들을 자라게 하는 땅을 거룩하게 생각하는 것, 특히 옥수수를 숭상하는 태도를 보면 땅의 모든 소산은 신의 은총이기 때문에 신께 받친 후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배려함이란 너무나 아름다운 타고난 정신적 유산인 것 같습니다.

 

이런 단순 - 소박한 정신적 유산들이 중앙 아메리카나 남미의 기독교를 서방 신학과는 달리 "해방 신학"으로 만들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도 해 봅니다.

 

이런 원시적 종교 배경을 가진 무역의 도시였던 유카탄 반도 캔쿤에 PCUSA 교단 내 미주 한인 교회들이 힘을 합하여 세운 초교파적 연합 선교단체인 "Global Mission Alliance 세광선교센터"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름처럼 이곳으로 보냄을 받은 선교사들이 하늘과 자연을 사랑하는 그들의 정신 유산에 한없는 주님의 사랑을 접붙이면서 과거 스페인들이 가졌던 "십자가의 군병"이란 "침략"적인 태도 대신 "평화, 정의, 화해, 사랑"의 모습으로 끼리끼리나 일방적이 아닌 함께하는 "아가페 전도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늘을 우러러 보았던 그들을 미개인이라 야만인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무시하거나 얕잡아 보는 헛된 기독교의 우월감을 송두리째 뽑아 버리고 오히려 우리와 다른 그들의 문화에 적응하고 동화하면서, 그들과 함께 집을 짓고 이웃 하면서 그들의 말을 배우고 그들의 노래와 춤을 추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대대로 물려 받은 땅 위에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나그네로서 정죄하는 마음 없이 그들로부터 배울 것은 배우고, 가르칠 것은 가르치고, 함께 앓고 또 고칠 수 있는 병을 고치면서 십자가 길을 함께 걸어가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주님의 사랑을 그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매개자나 전도체가 될 것입니다.

 

선교지를 그들과 함께 평생을 살고 싶은 고향으로 생각한다면, 참된 선교사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건강하십시요! 하나님의 뜻이면 다음 달 칼럼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박 오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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