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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머리가 아플까?
밝혀지는 두통의 정체
두통은 한국 인구의 98%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그런 두통의 99%는 뇌에 병이 없는데 나타난다. CT나 MRI를 찍어도 이상이 없고,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두통의 원인과 악화 요인이 밝혀지고 있다. 두통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도 있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만 해도 낫는 게 있다. 뇌 질환 때문에 생긴 것도 있기 때문에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뇌 질환 없이 생기는 두통
▷편두통=편두통은 빛•소리•냄새•음식 등의 외부자극에 뇌가 과민반응을 해 뇌 혈관이 수축•이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주로 한쪽 머리가 맥박처럼 뛰는 통증이 4~72시간 지속된다. 두통 시작 전에 시야에서 지그재그 형태의 번쩍거리는 선이 나타나거나 작은 암점이 서서히 커지기도 한다.
편두통은 여자 환자가 남자보다 3~5배 많다. 편두통은 구역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체하면 머리가 심하게 아프다'는 사람은 대부분 편두통 환자다. 편두통 약은 적절히 복용하면 삶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다. 편두통이 너무 심한 사람은 혈류를 좋게 하는 베타차단제 같은 예방 약물을 4~6개월 간 쓰기도 한다.
편두통은 뇌 속에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너무 과하거나 부족해 통증에 민감해지면서 발생한다. 원인이 밝혀지면서 20여년 전 세로토닌의 균형을 맞추는 약물(트립탄 제제)이 개발됐고, 편두통 치료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최근에는 편두통을 일으키는 물질을 찾는 연구가 활발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혈액 속 CGRP라는 단백질을 발견한 것이다. 이 물질은 뇌혈관을 확장하고 염증을 일으켜 두통을 유발한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용재 교수는 "앞으로는 혈액 검사를 통해서 편두통을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에서는 CGRP라는 물질을 없애는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요인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수면 불균형•운동부족•월경 등이 대표적이다. 편두통은 원인을 차단하면 예방이 된다. 주요 유발 요인은 밝은 빛, 소음, 냄새, 월경, 수면결핍 혹은 수면과다, 장기간의 여행, 음주, 특정 음식 등이 있다. 스트레스•피로가 심하거나 끼니를 걸러도 편두통이 생길 수 있다.
▷긴장형 두통=누구나 한번은 경험하는 가장 흔한 두통이다. 머리에 띠를 두르거나 머리 꼭지를 누르는 통증이 나타난다. 편두통보다 강도는 덜하고 구역감도 없다.
수면패턴의 변화, 술•카페인, 잘못된 자세로 인한 목•어깨 근육 통증이 원인이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용재 교수는 "긴장형 두통은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고 나면 좋아진다"고 말했다.
◇뇌 질환으로 인한 위험한 두통
두통은 뇌종양•뇌졸중•뇌수막염 등 중증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를 잘 감별하고 필요에 따라 뇌 MRI•CT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뇌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은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발생했을 때 △열이 나고 목이 뻣뻣한 증상이 동반될 때 △구토•실신•의식 소실이 동반될 때 △경련이 동반될 때 △두통이 점차 심해질 때 △운동 마비 증상이 동반될 때 △시력저하•눈 통증과 출혈이 동반될 때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됐을 때 등이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가급적 빨리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