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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10대 레스토랑'에 한국음식점 `한잔' 선정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3년 뉴욕 10대 레스토랑'에 한국 음식점이 이름을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월 25일 `생활면' 머리기사로 올해 뉴욕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거나 주목할만한 10대 레스토랑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한식 레스토랑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미식 전문잡지 미슐랭의 별점을 받은 한국 음식점 `한잔'이 당당히 5위에 올랐다.

 

한잔의 주인 겸 요리사는 후니 김(41•한국명 김훈이)이다. 후니 김이 운영하는 한잔의 특징은 된장, 고추장 등 한국의 장을 기본으로 승부를 건다는 점이다.

 

특히 지독한 냄새가 나는 된장이 외국 손님들에게는 거부감을 준다는게 일반의 생각이지만 후니 김은 역발상으로 장을 토대로 각종 한국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자연과 세월 이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습니다'를 신념으로 하는 이 회사의 장을 밑바탕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음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후니 김의 음식점을 소개하면서 "한국음식을 먹고 싶다면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플러싱 지역으로 가야겠지만 한국음식을 서구화한 음식점으로는 후니 김의 한잔만한 곳이 없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한잔에서 손님들에게 내놓는 한국 파전을 먹어볼 것을 권했다.

 

아울러 한잔에 가면 손님들이 서투른 솜씨로 젓가락을 사용해 한국음식을 먹는 장면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후니 김은 지난 7월말에는 `한국음식의 본질인 장-된장•고추장•간장'이라는 주제로 외국인 미식가 44명을 초청해 우리 음식을 대접해 눈길을 끌었다.

 

후니 김의 한잔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 부부와 유명 배우 드루 베이모어와 내털리 포트먼 등이 찾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포트먼은 예약없이 나타나 무려 40분을 기다렸다가 후니 김의 음식을 맛보았다. 후니 김이 한식당에 진출한 지는 얼마되지 않는다. 그가 처음 2010년에 뉴욕 맨해튼 헬스키친 식당가에 한식당 '단지’를 내자 한인교민들은 시큰둥했다.

 

 

열다섯 평에 다닥다닥 서른여섯 석을 들인 공간부터 옹색했다. 테이블은 두어 개뿐, 바처럼 길게 놓은 좌석에 모르는 사람과 엉덩이를 비비고 앉아야 했다. 잡채•육회•보쌈•부대찌개가 10~20달러씩이지만 양이 야박했다. 손바닥만 한 고추전이 13달러, 김치도 따로 돈을 받았다. 푸짐하게 끓이고 구워야 성이 차는 한국 사람 식탁과 거리가 멀었다.

 

맛은 오히려 32가(街) 한식당들보다 토속적이었다. 그는 된장찌개를 메뉴에 '냄새 고약한(stinky) 스튜'라고 썼다. 대신 말끔한 미국인 웨이터들을 고용해 음식 맛과 먹는 요령을 자세히 설명하게 했다. "육회에 메추리알 날노른자를 끼얹고 젓가락으로 휘저어 먹으라"고 하면 손님들이 재미있어했다. 미국인들은 자극적인 맛과 냄새를 각오하며 먹어보고는 열광했다.

 

넉 달 만에 줄이 늘어섰다. 열 달 뒤엔 권위 있는 음식점 평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하나를 받았다. 국내외 통틀어 한식당이 처음 받은 미슐랭 별이었다. 한국 이름 김훈이, 마흔 살 후니 김은 세 살에 한국을 떠났다. 의대를 그만두고 프랑스 요리 학교를 다닌 뒤 미슐랭 별 셋짜리 뉴욕 최고 프랑스 식당과 일식당에서 2년씩 일했다.

 

후니 김은 26가에 두 번째 한식당 '한잔'을 열었다. 문간에 술 주(酒) 자 쓴 청사초롱을 매달았듯 한국식 주막이다. 해물파전, 오징어볶음, 파채 족발에 서울서도 보기 힘든 24도 소주를 곁들인다. 생막걸리는 맥주 머그에 담아 낸다. 후니 김은 재료에 각별히 공을 들인다. 쇠고기는 콜로라도 농장에서 날라 온다. 닭고기는 잡자마자 가져와 따뜻한 채로 도착한다.

 

라면 국물은 돼지뼈를 열두 시간 고아낸다. 그는 무엇보다 한식을 '퓨전'으로 얼버무리지 않고 미국인 입맛과 정면 대결한다. "순한 일식이 로맨틱 코미디라면 강렬한 한식은 액션 영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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