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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해 2월달입니다.
안녕하셨지요!
선배 은퇴 목사님이 보내 주신 이야기인데 독자들도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만 저의 스타일로 함께 나눌려합니다. 값싼 연속극이 아닌 실화라합니다.
이씨 조선 정조 대왕 때 찌들게 가난한 한 젊은 여자가 추운 겨울날 갓 난 핏덩이를 안고 경상남도 양산에 있는 통도사 주지 스님에게 찾아가 "스님 제가 이 절에서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겨울이 지나 갈 때만 이라도 우리를 머물게 해주십시오." 간청을 했습니다.
그 주지 스님은 전체 스님 모임에서 스님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모든 스님들은 여자가 젊고 너무 아름다워 혹시 젊은 스님 눈에 맞아 아기를 가졌다 거나 나쁜 소문이 나면 절에 큰 수치니 거절하자고 했습니다. 이 결정을 알고 난 아기 어머니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통도사를 나오다가 살아있는 미생물이라도 죽이지 않는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알고 그 갓 난 애기를 살리기 위해 절 앞문에 그냥 두고 떠났는데 한 스님이 그 애기를 보고 불쌍히 여겨 그 절에서 키웠습니다.
그 애기가 영리하게 자라면서 법사의 설법을 귀담아 듣고 자라다가 18살이 되어서는 훌륭한 법사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훌륭한 설법에 감탄하면서 "도대체 저 스님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시길래 저렇게 훌륭한 법사를 키웠을까?" 했습니다.
그때까지 남모르게 지켜 만 보고 왔던 그 어머니가 "제가 저 법사의 어미입니다."했습니다. 이 사실을 엿듣게된 법사 스님은 정말로 저의 어머니인지 만나고 싶어서 절에 있는 모든 스님들에게 자기의 어머님을 만나도 되겠느냐고 묻자 지난 과거를 알고 있었던 스님들은 "아니 옛날 엄동설한에 눈이 내리는데도 자기 아들 죽으라고 절 문 앞에 놓고 떠날 때는 언제고 이제와 훌륭한 법사가 되었으니까 내 아들 이내하고 자랑하는 것은 무슨 심보이며 애미된 도리인가?"하고 만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스님들의 의견대로 어머니에게 더 이상 자기를 아들로 생각지 말고 설법 듣는 것 외에는 아는 척하지 말라고 타일렀습니다. 그날 이후 그의 어머니는 말없이 눈물을 머금고 멀리 떠났습니다. 정조 대왕은 훌륭하다는 법사의 어머니가 어떤 분이신가 만나 보고 싶어 법사의 어머니를 모셔오라는 어명을 내렸는데 갔다 돌아온 사람들은 왕께 위와 같은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자 대왕은 그 법사에게 친히 편지를 보냈습니다.
"내가 듣기로 그 추운 겨울에 갓 난 애기를 버렸다 하나 그렇지 않구려. 같이 다니면 배 고파 죽거나 얼어 죽게 생겼으니 파리의 목숨도 귀하게 여긴다는 스님들의 도움으로 오히려 자네를 살리려고 두고간것이지 죽으라고 한 것은 아닐 것이네. 오해하지 말고 어머님을 잘 모시게!"충고 했습니다. 이 편지를 받아 본 법사는 즉시 그의 어머니 사시는 곳을 수소문하며 찾아 다녔습니다.
저녁놀이 다가올 때 한 늙은이를 만나니 언덕 밑 집 한 채를 가리키며 "당신의 어미가 사는 곳은 저 집인 것 같은데 불이 커있으면 그 노인네가 살아 집에 있을 것이고 불이 꺼졌다면 약 방에 갔거나 아마 죽었을 것이요." 이 말을 듣고 불이 나케 집 문 앞에 가 "주인장 계시요!" 했지만, 아무 대답이 없자 호롱불을 켜들고 흙집문을 살며시 열고 보니 이불을 뒤집어 쓰고 거의 죽어가는 모습에 머리 위에는 언제 먹었는지 말라 붙은 죽 그릇이 놓여 있고 방안은 냉기 때문에 입에서는 입김이 솟아났습니다.
'어머니'란 소리에 거의 죽어가던 어머니는 "뉘시오?" "뉘시길래 나보고 '어머니'라 하시오!" "호롱불로 비쳐보구려!" 희미한 호롱불에 비친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하시는 말 "이젠 되었소! 돌아 가서 더 훌륭한 스님이 되시구려!" "이제 내 마지막 소원 성취되었구려!" "'어머니'란 그 말 한마디 못 듣고 죽을 줄 알았는데!" 했습니다.
그 아들은 어머니를 업고는 있는 힘을 다하여 뛰기 시작하여 통도사로 모시고 와 미음을 끓이고 약을 달여 어머니를 다시 회복 시켜 3년이 지난 후에 그의 어머니는 늙어서 돌아가시고 법사는 아래와 같은 시를 읊었읍니다.
누가 귀한 부자인가? 무엇이 가장 궁함인가? 부모님이 살았을 때 가장 부자이고 부모님이 안 계시니 가장 궁한 가난일세 어머님이 살았을 땐 밝은 낮과 같았는데 안 계시니 해가 저문 밤과 같네 어머님이 살았을 때 마음 든든하더니 만 안 계시니 온 세상이 텅 비었네! 시를 읊고 나니 '어머니'란 소리 못 들었을 때 가슴은 수만 개의 송곳에 찔린 것과 같았다가 '어머니'란 소리 듣고는 세상을 다시 얻었던 그의 어머니가 말씀하셨던 "훌륭하신 법사스님!" "자랑스러운 내 아드님!" "'어머니'란 그 한마디 못 듣고 갈 가봐서 조마조마 하였는데 그 소원 이제 풀고 오늘 떠나가니 더 훌륭하신 법사스님이 되시구려!"하는 소리가 그 절간을 맴돌면서 울렸다 합니다.
저는 다음 칼럼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풍암 박 오현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