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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찰나 독자 여러분!
그동안도 안녕하셨습니까? 지루한 날이 있는가 하면 빠른 세월이란 느낌도 있을 때가 있습니다. 기독교의 시조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분이 2000여년 전에 하시던 이런 저런 일들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이 칼럼을 쓰고 있으면, 수천 년의 시간이 물처럼 흘러 갔습니다 만 나이테 없는 수직적인 "영원"이 지금 이 순간 순간에도 비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그 영원한 찰나 가운데서 비치는 그 분이 하시는 "말씀"까지 듣기도 합니다. 순간 순간 비치는 영원 속에서 그 분을 접한 사람들이 말하는 여러가지 공통점 중에 하나는 그들 주위에 있는 모든 피조물이 놀랍게도 전과는 달리 새롭게 보인다 합니다.
들풀과 백합 같은 것들이 경이롭게 보여 꺽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감사하면서 음미할 수 있다 합니다. 사라져 없어진 과거와 아직 오지도 아니하는 허망한 미래에 애착을 둔다면 바로 지금 수직적인 만남이나 교감이 있을 수 있는 영원한 찰나를 놓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영원한 찰나를 놓쳐버리면 추억과 환상, 머리와 가슴, 지루하다는 생각과 빠르다는 느낌 등으로 인해 내적 갈등의 삶을 살아 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억지로 다르게 표현을 한다면 인격 분열되어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순간에 접한 사람은 과거와 미래가 서로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완전하고 흠 없는 통일된 사람으로 살아간다 합니다.
이런 사람의 눈에는 우주와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지금까지 알려진 객관적인 차원과는 완전히 다른 "주객"이 하나되는 경이로운 세계로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이로운 시공에 접한 이들에게는 "우리"와 "그들", "암흑"과 "빛", "안"과 "밖", "천국"과 "지옥", "빠름"과 "지루함", "처음"과 "나중", "생각"과 "감정" 등 등이 서로 함께 일반이 되는 순간이라 합니다.
인공적인 시간 관념이 사라져 특정한 시간과 유별난 장소가 따로 존재해있는 것이 아닌 고로 어느 때나 어디든지 두려움보다 평화가, 얽매임보다는 자유가, 못할 것이 없는 능력이, 거리낌이 없는 그야말로 진짜 자유 자재로운 "저절로" 순간과 "그저"의 세상을 직관할 수 있다 합니다.
"저절로-그저"에 사는 이들에게는 모든 하는 일들이 타이밍이 맞아, 심지어 사람이 먹고 마시는 밥알 한 톨과 물 한 모금에도, 하늘과 땅과 인간이 함께 만날 수 있어 남들에게는 미련하거나 헛되거나 실패한 삶으로 보이는 "십자가"나 행동까지도 본인들에게는 새롭고 거룩하게 보인다 합니다. 이 거룩한 시간 속에서는 아무리 착하게 보이는 일들을 해도 "내가 했다" "내가 당했다"는 생각이 없는 곳입니다. "나"라는 생각이 잠깐이라도 생기면 벌써 하늘이 내려 준 에덴 동산 밖으로 쫓겨나 인간이 만든 시간에 얽매이면서 곳곳에 구정물 만을 일으키고 돌아 다닌다는 명확한 증거라 합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뚫린 입이라 할지라도 "선한 일을 네(그들)가 아닌 내(우리)가 했다"고 우쭐대는 말이나 생각과 행동을 초월해야 할 것입니다. 연고 없이 이유 없이 그저 하는 것이 참이고 선이고 아름다움 이지 종교와 도덕의 잣대를 가지고 둘레를 친다면 영원한 찰나의 속성인 아가페를 맛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실 자체인 "그저"와 "저절로"의 자리와 시간을 맛보기 위해 이기적인 "자아"가 반드시 "지랄하고 자빠져"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입니다. 이기적인 자아를 초월해 영원의 찰나를 직접 스스로 만나고 맛볼 수 있도록 서로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딱딱한 넓은 도로처럼 미리 잘 다듬고 만들어 놓은 신앙 선배들의 "가르침"에 의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하늘이 내려준 영원한 순간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는 순간 순간 무의식적으로 솟아나는 "도대체 내가 무엇이고 누구인가?!" "왜 살고 있는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란 인간 최대의 화두들을 숨기지 않고 수시로 신령과 진정으로 내뱉어야 할 것입니다.
억누를 수 없는 질문들이 삶과 하나가 되기까지 좁은 길이지만 계속 서로를 격려하고 장려하다 보면 언젠가 하나님과 함께 훨훨 나를 수 있는 아름다운 "나비"로 탈바꿈 된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올 것입니다. 그
영원한 순간을 맛보기까지 웃고 울기도 하고 또 성내기도 하면서 남들이 이상이 여길 만큼 누에고치처럼 꿈틀거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붓 가는 대로 쓴 칼럼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뜻이면 다음 칼럼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저절로 다가오는 무더운 여름철에 그저 건강 하십시오! 풍암 박 오현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