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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클린 카운티와 핼리팩스 카운티 두 곳 - 덕분에 가장 인종 균형이 잘 이루어진 학교가 돼
다른 학교들은 "신흑백분리" 현상에 고민
사진: 프랑클린 카운티의 에드워드 베스트 초등학교(루이스버그 소재) 2학년 수업. 이 학교는 법원의 흑백 통합 명령이 있기 전에는 100% 백인 학생만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29%가 아프리칸-아메리칸 학생이다. 노스 캐롤라이나에선 프랑클린 카운티(랄리 북부)와 핼리팩스 카운티(노스 캐롤라이나 동북부 로아노케 라피드 인근)가 유일하게 아직도 법원의 흑백 통합 명령을 받고 있다. 따라서 가장 인종적 균형이 잘 유지되고 있다.
미 대부분의 학교가 인종적 균형을 인위적으로 맞추는 노력을 포기한 지금, 유일하게 노스 캐롤라이나의 플랑클린 카운티와 핼리팩스 카운티 두 곳 학교만 아직도 법원의 흑백 학생 균형 유지 명령을 준수하도록 되어 있다.
덕분에 가장 소수 인종의 다변화가 잘 조화된 학교가 되었다. 대부분 카운티에서는 학생들의 인종적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학교 운영의 목표가 아닌지가 오래되었다. 학교내 인종적 구성의 균형을 맞출려면 원거리에 거주하는 소수 인종 학생을 버스로 운송하여 데려와야 하기 때문인데 여기에는 예산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을 고려하여 지난 2007년 미 연방 대법원은 학생 배치에 있어 인종적 요소를 고려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판결을 하였다. 이에 따라 많은 주에서 학교내 인종 균형을 맞추라는 지방 법원의 명령에서 해제되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학교들이 오히려 이전보다 더 인종적으로 분리되고 있다는 주장이 인권단체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른바 '신흑백분리' 현상이다. 샬롯-메크랜버그 카운티는 2007년 연방 대법원의 판결에 영향을 받아 학교내 인종 균형 정책을 포기했다. 15만명의 학생을 거느리고 있는 랄리 지역의 웨이크 카운티도 오랫동안 학교내 인종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제 학교 운영에 있어서 인종 요소의 우선 순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N.C.의 플랑크린 카운티와 핼리팩스 카운티만은 아직도 법원의 흑백 분리 금지 명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카운티의 지역 법원은 관내 학교가 인종적 균형을 법대로 맞추고 있는지 항상 모니터하고 있다.
<흑백 분리 금지의 역사>
1954년 미 연방 대법원은 “separate but equal” 즉 흑백 평등하되 분리라는 학교 운영 정책이 미 헌법에 위반된다고 판시하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미 남부 학교들은 겉으론 흑백 통합 정책을 나타냈지만 실제로는 흑백 분리 정책을 지속하였다. 이러한 남부 학교처럼 프랑클린 카운티도 1960년대까지 겉으로는 "학교 선택의 자유" 정책을 견지했다.
즉 흑인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를 백인 학교에 보낼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았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백인 학교에 자녀를 보내려고 그 학교에 입학 또는 전학 신청을 하는 흑인부모들의 이름과 주소는 신문에 공개되었고, 심지어 라디오 방송에서도 보도되었다. 그리고 일련의 테러가 뒤따랐다.
이들 부모들의 집 앞에는 쿠 크랙스 클랜(k k k )같은 인종 차별 단체들이 십자가를 불태우며 겁을 주었고, 집안으로 총격을 가해 위협을 주기도 하였다. 그외에 우물을 오염시키기, 주택 난방 가스 탱크에 물 넣기, 밤 늦게 전화로 괴롭히기, 드라이브 웨이에 손톱 버리기, 다이나 마이트를 집 옆에 설치하기 등으로 이들 부모들에게 겁을 주었다.
이러한 일련의 테러에 시달림을 당하던 프랑클린 카운티의 한 흑인 학생 부모가 1965년 연방 법원에 프랑클린 카운티내의 학교가 실질적으로 흑백 분리정책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었다. 이에 대해 1967년 연방 지방 법원은 프랑클린 카운티로 하여금 즉각 흑백 통합 교육을 실시하라는 명령을 발하였다. 당시 소송을 했던 은퇴 목사 루터 코페지(86)은 "정말 끔찍했어요. 매일 매일이 무서웠지요" 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플랑크린 카운티는 현재 관내 모든 학교가 15%이상의 흑인 학생을 채워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초, 중학교는 평균 31%, 고등학교는 33%가 흑인학생이다. 이러한 가이드 라인에 따라 올해도 새로운 학교에 354명의 학생들이 새로 배정되었다.
그러나 카운티 교육 행정가들은 이제 흑백 통합 정책을 폐지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흑백 통합에 드는 비용으로 다른 시급한 학교 사업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신흑백분리현상>
길포드 학교 중 1/4 이상에서 소수 인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90%를 넘어 학부모의 소득에 따라 학생들이 분리돼 흑백 분리 정책 위헌 판결이 난지 60년이 되는 올해, 아이러니 하게도 다시 그린스보로 길포드 카운티의 수십개의 학교가 다시 흑백 분리 시대로 접어 들었다.
이른바 '신흑백분리현상' 이다. 이번엔 위압적 사회 분위기나 환경 때문이 아니라 각자 자유로운 선택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길포드 카운티내의 72,000명의 학생들은 전세계 95개국에서 117개 언어를 쓰는 나라에서 왔다. 주 자료에 의하면 길포드 학교 중 1/4 이상에서 소수 인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90%를 넘고 있다.
이를 두고 캘리포니아 대학(UCLA)의 연구자들은 "거의 완전한 분리"라고 말한다. 이러한 경향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 정부가 강요에 의해 분리정책을 쓰지는 않지만 실질적인 분리주의가 내재되고 있는 '신흑백분리현상' 이 학생들은 물론이고 지역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발표된 한 보고서는 이러한 실질적 분리로 소수 인종이 압도적으로 많은 학교에서는 소수 인종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낮고, 이것은 능력의 저하로 이어저 빈곤의 악순환의 영속화가 야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학교에는 타 학교에 비해 보다 경험이 일천한 교사가 배치되고, 시설이 부적절 하거나 충분치 않으며,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고 필요한 교육 자원이 희소하다고 한다.
그래서 높은 낙제나 퇴학 비율 등으로 전형적인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또한 학부모의 소득에 따라 학생들이 분리되어 소수 인종이 밀집된 학교는 높은 빈곤 비율과 직결되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늘날 분리는 주택 패턴과 지역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강한 관심에서 연유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