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nc뉴스

nc한국인사회

교회.종교

세계/한국/미국뉴스

최신건강뉴스

비지니스 아이디어

칼럼

이민

이민

교육

교육

문화/문학/역사/철학

음악/동영상

여행정보

음악

nc한국인뉴스선정동영상

English

English

확대 l 축소

박종배 교수 칼럼 - '환자를 위한 의료'? '의료사업을 위한 환자'?

메디컬업저버지의 6월 27일자에 따르면, 이날 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장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여기에서 고려의대 내과학교실 신상원교수는 "과잉진단과 치료로 '환자를 위한 의료'가 아닌 '의료를 위한 환자'가 만들어지고 있다.

 

 의사들이 에스키모인에게 냉장고를 팔고 있는 것이다." "의료를 제어하지 못하면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세기 현대의학이 많이 발전했지만, 이는 컴퓨터, 영상기기 등이 발전한 것이지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지난 10여년간 갑상선암은 7배, 유방암 4배, 전립선암 4배 등 발병률(진단율)이 급증했으나, 사망률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암 뿐 아니라 모든 질병의 진단기준이 내려갔다"며 "일반인 누구에게라도 병명을 붙여 약 처방,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더라도 의사들은 계속 치료와 약처방을 권유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신 교수는 "만약 환자에게 치료 대신 식사와 운동에 대해 1시간 상담하면 병원장이 '신 선생 약처방 안 하고 뭐해?'라고 지적한다"며 "수술을 많이하고, 약 처방을 많이 해야 이익이 남는 구조가 문제"라고 전했다.

 

과잉진단, 과잉치료가 이뤄지는 현재의 의료를 "300키로로 달리는 자동차"라고 비유하며, "이를 제어하지 못하면 큰 재앙, 공허한 의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인도 고혈압으로 진단...안 먹어도 될 약 먹어 문제만 양성"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고려의대 안형식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과진단, 과치료에 대해 문제제기를 이어갔다.

 

안 교수는 "과진단으로 정신적인 트라우마,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 등이 야기되고 있다. 그냥 두면 아무런 불편이나 사망을 야기하지 않는 증상들에 대해 불필요한 위해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특히 갑상선암, 유방암, 신장암, 간암, 흑색종, 전립선암 등에서 이러한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고, "이들 암은 과진단으로 발병률만 증가했을 뿐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진의 편익은 치료에 좋은 결과를 주지 않고, 생존기간을 늘리는 데만 쓰고 있다"며 "진단 후 평균 생존 시간은 증가하지만 사망시간은 같으므로, 검진의 효과는 의문"이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문제는 암 뿐 아니라 골다공증, 대사증후군, 관절 및 척추질환 등에서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질병기준의 수치가 낮아지면서, 고혈압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며 "그럼에도 뇌경색 환자는 줄지 않고, 오히려 진료비만 급증했다"고 말했다. 고혈압 약을 예로 들며, "효과는 적고, 부작용은 상당히 많다. 혈당 컨트롤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무도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것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경증의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하게 되면, 병원은 물론 제약회사, 의료기기업체 등의 이익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환자 역시 적은 진료비로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에 '필요성'을 따지지 않고 약을 먹는다는 것. 안 교수는 "이해당사자들이 많아 조심스럽지만, 지난 10여년간 과진단으로 의료체계가 확연히 바뀌었다"며 "앞으로 정부와 보험자 등에서 과진단에 대한 규모를 파악하고, 의료체계와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건강하게 사는 것과 의약 소비 의존자가 되는 것 잠을 설친 다음날 아침, 심장이 빨리 뛰고, 마리가 아프고, 속이 메쓱거리고, 혈압도 높게 나오는 것은 일반적인 증상이다. 이렇게 스스로 회복가능한 증상들을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료산업적 진단은 빈맥(tachycardia, 심장이 빨리 뜀), 두통 (headache), 오심 (nausea), 고혈압 (hypertension) 들로 이름붙일 수 있고, 약을 처방하거나, 정밀검진을 의뢰할 수 있다.

 

어떤 진료의는 약을 처방하거나 정밀검진을 하기 전에, 꼼꼼하게 정황을 물어서 잠을 깊이 잘 수 있도록 설명해서 자연적인 회복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상품화된 의료진단과 서비스와 약품들이 이윤동기를 만들어 낼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주가 되는 진료행태라면, 자연적인 회복을 하게 하는 의료인은 의료기관의 조직안에서 따돌리거나 여러가지 불이익을 당할수도 있으리라. 모두를 수월하게 해 줄 쉬운 답은 모르겠다.

 

어쩌면 깨달은 저 마다의 노고가 필요하리라. www.sellingsickness.com 라는 전세계의 깨어있는 보건의료인들과 환자들 모임이 있다. “selling sickness”라고 구글에서 검색하니 관련된 논문도 많이 있다. 건강하게 사는 것을 진정 바라는 이들의 성실한 노력을 간절히 바란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