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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저는 ‘자연에서 얻는 기름기를 알맞게 먹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자연에서 얻는다 하더라도 산업화되고, 상업화되는 과정을 많이 거칠수록 원래의 품성을 잃어버리니, 공정을 덜 거친 것이 생명엔 더 가치있다고 봅니다. 식물성이건 동물성이건, 좋은 땅과 환경에서 자란 열매의 씨앗, 짐승의 기름은 축적된 영양가가 높기에, 이런 것들로 대략 30-40% 정도의 식단을 만들기를 권합니다.
영양가가 높은 음식은 먹은 뒤에 든든하기에, 몸안의 열량의 오르내림이 적기에, 저는 제 진료를 받는 분들께 권합니다. 기름기의 열량 (칼로리)이 높은데 살이 찌면 어떡하나고 걱정하시는 이도 있겠으나, 근기있는 음식을 먹은 만큼 다른 음식의 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먹는 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근기없는 음식을 먹는듯이 많은 양을 먹을 필요가 없게 됩니다.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나열하면 고등어, 꽁치, 멸치, 연어, 송어, 넙치, 대구, 잉어, 소라, 홍합, 굴, 조개, 호두, 잣, 아몬드, 코코넛, 참깨, 들깨, 사골뼈, 꼬리뼈, 족발, 장어, 현미, 오크라, 삼겹살, 달걀, 버터, 메추리알, 베이컨, 조금만 생각해보면 참 많이 있습니다.
좋은 땅을 기름진 옥토라고 하고, 튼튼한 뼈일수록 골수에 노란 색 기름기가 꽉 들어차있는 것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채소류를 비롯한 그밖의 탄수화물, 단백질류로도 나머지 량을 채워야겠지요. 저는 2010년에 갱년기 허리가 아픈 한국 여자분들의 골밀도와 체성분이 요통치료에 얼마나 빨리 반응하여 회복하는지를 연구한 논문을 European Spine Journal에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주 1)
기름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분들이 허리가 아프기 쉽고, 아프면 치유하는데 더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Low Fat 이라는 표기를 자랑스럽게 달고 있는 상품들이 건강식의 대표주자가 되어버린 듯한 오늘날 세태는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유를 마시고자 하신다면 온전한 (full fat, 빨간 마개) 우유를, 치즈나 요쿠르트를 드신다면 Raw Milk로 만든 것을 드시는 것이 온전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요. ‘2%’, ‘skimmed’, ‘semi-skimmed’, ‘no fat’, ‘0%’, 이런 표기들을 뜻깊게 보시기 바랍니다.
제돈 내고, 안코없는 찐빵을 드실뿐만 아니라, 때론 해로운 것을 먹게 되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동안은 ‘그런 부자연스런 음식들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저의 건강에 대한 소신을 지키는 것이 외로운 일이었으나, 최근에 제 판단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는 큰 변화가 생겨서 많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달 6월 23일자 TIME 지의 표지 (그림 1) 는 지금까지 40여년 동안 의료계와 보건분야 전문가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준 기름기가 건강에 일방적으로 해롭다는 정보가 틀렸다는 얘기를 하고, 알맞는 만큼의 기름기를 먹을것을 추천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6월 13일자 한국판 HuffingtonPost지는 한국의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박영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자살 의도가 강한 우울증 환자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자살 의도가 전혀 없는 우울증 환자에 비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 하였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기능이 더 좋은 것을 보고하였습니다.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으로 기분 조절, 수면, 식욕 등에 영향을 미치며, 세로토닌이 부족하게 되면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행복하려면 적당한 지방이 몸 안에 있어야 하나 봅니다.
저는 고혈압, 당뇨, 요통 들을 함께 오랫동안 앓고 있으면서도, 난치이신 분들에게 Collard Green 이라는 짙은 푸른 잎채소와 베이컨을 함께 요리하는 음식을 권합니다.
처음엔 고혈압으로 일체 기름기를 멀리해야 된다고 믿던 분은 매우 어렵게 반응하시다가, 매일 점검하는 혈압이 오히려 떨어지고, 몸무게도 줄면서, 생기가 생기는 등, 한두 주 지나면서 놀라게 좋아지는 변화를 경험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알맞는 음식이 난치병 치유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것을 봅니다. 잘 먹고, 숨 잘 쉬고, 잘 움직이는 (Eat Well, Breathe Well, Move Well) 보건법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 확신을 더해 가고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한국분들도 이 세 가지를 잘 실천해보시기를 권하면서, 다음달까지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주1) Park JJ, Shin J, Youn Y, Champagne C, Jin E, Hong S, Jung K, Lee S, Yeom S. Bone Mineral Density, Body Mass Index, Post Menopausal Period, and Outcomes of Low Back Pain Treatment in Korean Post-Menopausal Women. European Spine Journal. 2010; 19(11):1942-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