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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활기찬 시절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 역시, 다시 오지 않는 시간 동안 그들 세대만의 소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소명은 학창 시절부터 창조력을 키우며, 한국의 내일을 책임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주어진 것을 공부하거나 잘 알려진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젊음에게 주어진 특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영역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갖추는 것도 필수적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리더십, 그리고 사사로운 인연을 뛰어넘은 공평무사한 리더십을 함양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강자를 위해 봉사하는 데 쓰지 말고, 약자에게 먼저 베푸는 선량한 리더십을 길러야 한다. 이태백(이십대는 태반이 백수)•십장생(십대도 장래 백수가 될 생각을 해야 한다) 등의 서글픈 신조어가 등장했고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마당에 한가한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4년제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평균 재학기간이 6년을 훨씬 넘는 세상이다. 다른 대학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학 시절, 비슷한 경험을 한 나로서는, 캠퍼스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운데다, 나가 보았자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에서 학생 신분으로 안주하고 싶은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모두 불안정한 사회,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는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까지 뼈아픈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비전있는 많은 기업들이 해외 투자가들의 손으로 넘어갔으며, 수많은 실직 사태를 초래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피해는 한강의 기적을 가능케 만든 ‘경제하려는 의지’ 를 훼손하고, 사회 전반에 미래에 대한 불안을 심어준 것이다.
사회 현실이 이런 마당에, 나는 학생들이 학교에 오래 머물려고 하는 것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준비가 길면 그만큼 승률도 높아지는 법이다. 백년을 못 사는 게 인생이라지만, 하루를 살더라도 길게 보고 설계해야 하는 것이 또 우리네 삶이다.
드넓은 대지에 굳건히 발을 디디고, 가슴에는 뜨거운 열정을 간직하고, 눈은 미래를 응시해야 한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옳은 것을 위해 몸을 던질 각오가 없다면, 그른 것이 바이러스처럼 정신을 지배할 것이다. 준비를 마쳤으면 기회를 찾아 용기 있게 나아가야 한다.
용기 있는 자만이 행운을 잡을 수 있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의 말처럼 “행운은 여인과 같다.” 행운은 마냥 조심스럽고 신중하기만 한 사람에게는 제 발로 찾아가는 일이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인생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의 몫이며, 인생의 가치는 자신의 몫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느냐에 달려 있다. 행복과 행운은 명사가 아니라 매순간 움직이는 동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