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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는 로케이션 장소도 풍부해
인기 TV 정치 스릴러 물 “홈랜드Homeland” 등 다수 작품 촬영
전성기 때는 일년에 119편씩 촬영하기도
그러나 세금 공제 폐지로 영화 제작사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징후 보이고 있어
영화인들도 타주로 이주
일부는 영화 제작사들에 주는 세금 공제로 인한 돈을 실업자에 주거나, 주 방위군 또는 교사 급료 인상 등에 쓰라고 주장
영화 제작자에게만 세금 혜택을 주고 다른 산업엔 주지 않는 것은 불공정
<사진: 드라마나 영화에 쓰이는 병원 소품 대여업을 하고 있는 켄 타파로가 14만 스퀘어 푸트 창고 안에 진열되어 있는 소품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노스 캐롤라이나의 영화 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변하는 올 12월 말 경에 죠지아로 이전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
2년 전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헝거 게임Hunger Games”이 상영될 때만 해도 노스 캐롤라이나는 전례 없는 영화 산업 붐으로 들떠 있었다.
한 해에 기록적인 119편의 영화와 TV드라마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촬영되었다. 당시 민주당 소속 주 지사 퍼듀는 NC에서의 이러한 영화 비지니스 붐은 미국에서도 가장 강력한 세금 혜택 때문이라고 한껏 자랑했다. 그리고 NC에서 연인원 2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영화 부분에서 일자리를 얻었다고 으쓱했다.
지난 30년 동안 800여편 이상의 작품이 NC에서 제작되었다. 이제 공화당 주정부는 이러한 세금 잔치를 끝내려 하고 있다. 그동안 NC 정부는 영화 제작자들에게 25%의 ‘상환 세금 크레딧(refundable tax credit)’ 을 주었다.
이는 영화 제작자가 NC에서 영화 제작 비용(인건비, 물품비, 로케이션비 등등)을 쓰면 쓴 비용의 25%를 현금으로 돌려 주는 것이다. 지난해에 주정부는 $6천100만을 영화 제작자에 돌려 주었다. “홈랜드Homeland” 는 미 정치 스릴러 물이다. 영화 전문 케이블 TV ‘쇼타임Showtime’ 채널이 2011년 첫 방영을 시작했고, 2014년 10월 5일에 시즌 4가 방영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호평을 받아 뛰어난 드라마 로 2012년 에미상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노스 캐롤라이나 샬롯 및 인근 무어스빌 등에서 촬영되었다. 제작자가 샬롯을 로케이션 장소로 선택한 것은 ‘상환 세금 크레딧’ 때문이었다. 물론 배경이 영화 분위기와도 맞아 떨어졌다.
샬롯 주변에는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작은 마을과 도시가 많아 로케이션으로는 적격이다. 샬롯/더글라스 국제공항, 리츠 칼튼 호텔, 오래된 법원 건물, 한 선술집(Ed's Tavern; 2200 Park Rd. Charlotte, NC 28203), 자그마한 햄버거 가게(zack's hamburgers; 4009 South Boulevard Charlotte, NC 28209-2616), 레이크 노먼 등이 이 드라마의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일부 장면은 랄리에서 촬영되었다. 그러나 2014년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시즌 4 촬영은 노스 캐롤라이나가 아니라 남아프리카 케이프 타운에서 진행되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는 1980년대 초부터 매력적인 영화 촬영 및 제작 장소로 영화 제작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비교적 낮은 임금, 지형적인 다양성 등이 그 요인이었다. 노스 캐롤라이나는 산과 해안과 도시들이 다양하게 어울려 있다. 게다가 모두 자동차로 운전할 수 있는 거리 안에 있다. 그래서 기념비적 작품인 “Bull Durham(1988년에 제작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더램의 마이너 리그 야구에 대한 이야기다.)”, "Dirty Dancing(1987년작 로맨스 영화)” 등이 NC에서 제작 되었다.
윌밍턴은 TV 쇼 "Dawson's Creek(1998년 작 드라마)”의 촬영 장소였다. 만일 “홈랜드” 시즌 4도 계속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면 티파니 버치(30)는 노스 캐롤라이나에 계속 거주했을 것이다. 그녀는 샬롯과 매튜에서 성장하였고,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UNC-CH)에서 2006년에 드라마 예술 전공으로 학위를 땄다.
그리고 샬롯과 윌밍턴 등지에서 영화 및 드라마 의상디자이너로 안정적인 일자리도 얻었다. 그리고 샬롯에 집도 샀다. 그러나 지난 4월 “홈랜드” 제작진이 촬영 장소를 남아프리카로 옮긴다고 발표하자 티파니 버치는 이곳에서 일자리를 잃고 죠지아로 건너가 영화 전문 케이블 TV인 AMC의 공포 영화 시리즈 “워킹 데드The Walking Dead” 에 일자리를 얻었다.
“워킹 데드” 는 올 10월 12일부터 시즌 5 방영이 시작되어 일년 동안 방영된다. “전 죠지아로 갔어요. 노스 캐롤라이나에선 영화 산업에 대한 세금 혜택이 끝나기 때문이지요.” 라고 티파니 버치은 말했다. “전 샬롯에 돌아가고 싶어요. 내 가족도 거기 있고, 친구도 거기 있으니까요. 그러나 월급 봉투가 나오는 곳으로 가야 하지 않겠어요?” 라고 말했다.
노스 캐롤라이나 영화 및 비디오 제작 회사에서 일하는 많은 그녀의 동료들은 요즈음 손톱을 씹으면서 어떻게 할까 곰곰히 생각하고 있다. 영화 제작사에 대한 현재의 NC 정부의 세금 인센티브가 황혼녁에 넘어가는 저녁놀처럼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노스 캐롤라이나 주 의회에서 통과된 예산에는 세금 인센티인 ‘상환 세금 크레딧(refundable tax credit)’이 없어졌다. 따라서 25%의 세금 인센티브는 올 12월 31일에 종료된다. 대신 내년부터 보조금grant을 주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총액 한도액이 $1,000만이다. 한 작품 당 한도는 $500만이다. 이것은 2012년 “아이언 맨 3” 에 주었던 인센티브의 1/4 수준 밖에 안된다.
이처럼 세금 인센티브가 사라지게 된 것은 그동안 인센티브 반대자들이 전개해온 기나긴 투쟁의 결과다.
<반대론자들의 주장>
영화 산업에 대한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주정부가 매년 수천만 달라를 이들에게 지급했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기업들은 정부의 공짜 돈을 좋아하지요.” 주하원의원 폴 스탬(공화당, 웨이크 카운티)은 말한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다른 산업과 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특별한 고려를 받아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그들은 영화 찍는 것이 끝나면 ‘오늘은 여기, 내일은 다른 곳’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한 행태 때문에 사람들은 이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길 가장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놀랍게도 주정부는 이런 것을 간파하지 못하고 있어요.” 라고 말했다.
이들은 영화 제작사에 주는 세금 혜택 분을 차라리 직장을 잃은 실업자에게 주거나, 주 방위군 처우 개선, 교사들 연봉 인상 등에 쓰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다른 산업에는 주지 않으면서 영화 산업에만 혜택을 주는 것은 경제 정의상 불공정하다고 말한다.
<재고再考 가능성은?>
지난 7월 말 주정부는 영화제작사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2억6천8백만을 소비했고, 19,000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왔다고 발표했다. 영화 산업을 감독하고 있는 상공부 샤론 데커 장관은 이러한 수치가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데커 장관은 “영화 제작사들이 이곳을 떠나 다른 곳을 찾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그러나 아직 그런 움직임으로 인한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아마 많은 이유로 우리 노스 캐롤라이나는 이들 영화 제작자들을 계속 유치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상황을 예의 주시하기만 할려고 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현지 프리랜서나 제작사와 일하고 있는 하도급 업체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지금 막 우리 발 밑에 깔려 있던 카펫이 걷힌 것 같아요.” 라고 “홈랜드” 로케이션 장소를 물색하고 선정하는 역할을 맡았던 칼 골든(50)은 말했다. 그는 현재 Cinemax TV 시리즈인 범죄물 “밴쉬Banshee(여성 주술자; 범죄 스릴러 물)” 촬영을 위한 차량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제 예상으론 이번 시즌 촬영이 끝나면 Cinemax가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저는 실업 수당을 신청해야지요.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전까지 말이죠.” 라고 말했다. 켄 타파로는 샐리즈버리(샬롯 인근 도시)에서 영화 소품 대여업인 MedicalProps.com을 운영하고 있다.
“홈랜드”에도 의료 소품을 대여한 바 있다.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세금 인센티브가 없어지면 많은 영화 제작사들이 노스 캐롤라이나를 떠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영화 셋트 장소 대여 업체인 ‘C3 Studios’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 케이츠도 문을 닫거나 사업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애쉬비Ashby(코미디 영화: 미키 루키가 주연을 맡았다)” 촬영때 자기 스튜디오를 빌려 주었었다. “아틀란타는 이곳에서 별로 멀지 않아요. 죠지아가 30%의 세금 인센티브를 주니 아마 모두들 그곳에 가서 촬영 하겠지요. 사실 노스 캐롤라이나에는 영화 제작사들이 너무 많이 몰려오고 있어요. 그래서 주정부 재정의 한계와 더불어 약간 문제가 있지요.” 라고 말했다.
“노스 캐롤라이나는 참으로 많은 촬영 메리트가 있어요. 로케이션 장소도 풍부하고, 오기도 쉽고 나가기도 쉽지요.” 라고 말했다. 그는 노스 캐롤라이나가 세금 인센티브를 도입한 후 영화 산업 인력 기반을 많이 구축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관련 일자리 때문에 이곳에 이주해 왔지요. 그리고 집을 샀는데, 이젠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갈려고 합니다.” 라고 말했다.
<향후 NC 정책의 불확실성과 영화 제작자들의 생각>
샬롯 영화 제작사 사장인 릭 엘드릿지는 NC의 영화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이곳 영화 산업이 타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받을 세금 인센티브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년에 찍을 영화에 대해 지금 계획을 세울 수가 없어요. 어떻게 예산을 세울 수가 있습니까?” 라고 말했다. 그는 $340만을 들여 “아름다운 인생The Ultimate Life” 을 샬롯에서 찍어 지난 8월에 영화 전문 TV 채널인 홀마크Hallmark에 방영하였다. 그는 덧 붙여 “영화제작사들은 보조금grant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신청도 하지 않을 거고요. 받을 희망도 없으니까요. 보조금 상한선이 $1000만이라고요? ‘행거 게임’ 같은 영화 하나 찍으면 그쪽에서 (할당된 예산을) 다 가져가지요. 더 이상 (다른 업체에게 돌아올)여분이 없어요.” 라고 말했다.
올 여름에 특집 드라마 “맥스Max(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족 드라마: 아카데미상 추천을 받은 토마스 하든 처치가 주연으로 출연)” 와 “애쉬비Ashby” 가 일부분 샬롯에서 촬영되었다. Cinemax의 소유사인 HBO(영화 전문 케이블 TV)는 내년에도 “밴쉬” 촬영을 샬롯에서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홈랜드” 제작자인 알렉스 간사는 “만일 세금 인센티브가 없어지면 다시 노스 캐롤라이나로 돌아올 계획은 없습니다. 아마 다른 곳을 찾아야 하겠지요.” 라고 말했다.
<재고 가능성은 없다>
주 하원의원 의장 폴 스탬은 “가까운 장래에 주 의회가 영화 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다시 도입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적어도 공화당이 주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한 말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왜 영화 만드는데 주민의 혈세를 주어야 하지요?” 라고 잘라 말했다.
*시즌(season); TV 장편 드라마는 한 드라마가 보통 시즌 3-6회 정도구 구성되어 일년에서 수년 동안 방영된다. 한 시즌은 보통 10여개 정도의 에피소드(episode)로 구성되고 한 에피소드는 1회 방영분인데 대략 45분 정도 분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