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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전화로 개인 금융정보 요구 - 주의요망
대부분의 전화 사기는 지구 저쪽 인도에서 걸려와
잡기도 힘들어 IRS 전화번호로도 걸려와
세금 보고 시즌의 시작을 앞두고 미연방 국세청(IRS)을 사칭하는 사기가 전례없는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범인을 잡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NC 주 수사국과 연방 수사당국이 공동으로 발표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IRS 직원이라고 전화를 하면 즉각 끊으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 샬롯 프로비던스 침례교회 수석 목사인 알 카덴헤드 목사가 자신도 IRS 직원으로 사칭한 사람에게 사기 당해 $16,500을 빼앗겼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샬롯 프로비던스 침례교회 수석 목사인 알 카덴헤드 목사는 지난달 IRS 직원이라고 하는 사람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카덴헤드 목사에게 $16,500의 세금이 밀렸다며 곧 체포영장이 발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겁이 난 카덴헤드 목사는 자신이 내지 않은 세금이 있다고 생각하고 즉시 인근 라이트 에이드 약국에 가서 프리페이드 카드인 ‘그린 닷 머니팩’ 데빗 카드를 구입했다. 그리고 카드의 비밀 번호를 전화를 건 사람에게 알려주었다. 범인은 즉시 돈을 인출하였다.
지난달 주 수사당국과 함께 사기 예방을 위한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카덴헤드 목사는 자신이 매우 어리석었다고 말하고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나섰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NC 검찰총장 쿠퍼는 “지금 IRS 직원을 사칭한 사기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라고 말하면서 “이들을 잡은 것이 매우 어렵다. 이들은 샬롯에 있는 피해자에게 전화를 해서 사기 행각을 벌이지만, 그들은 지구 저쪽 편에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신의 전화기에 발신 전화 번호가 IRS 전화로 찍힌다. 그리고 아주 관공서 관리 같이 세련되지만 위엄있는 목소리로 세금 미납이 있다고 말한다.” 고 말했다. 오늘날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에는 아무 전화번호나 만들어 그 번호로 상대방에게 전화를 거는 소프트웨어가 수도없이 많다.
사기꾼들은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세계 어디에서나 미 국세청 전화번호를 사용해 피해자에게 전화를 하여 사기 행각을 하고 있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미주 한인들도 피해>
피해는 한인들도 마찬가지이다. LA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40대 한인 김모씨는 지난 12월 14일 자신이 지난 몇 년간 세금보고를 축소해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IRS 관계자의 전화메시지를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김씨는 즉시 관계자가 남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며 자신이 국세청 조사관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수사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2,700달러를 요구했다. 김씨는 “좀 이상했지만 남성이 요구한 금액을 바로 송금한 뒤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보이스피싱이 같다고 하더라”며 “정말 감쪽같아 사기인지 눈치를 채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한인 안모씨도 최근 IRS 수사관을 사칭한 전화를 다섯 차례나 받았다.
안씨에 따르면 자신이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사람들은 모두 이름과 신원정보를 밝힌뒤 세금 은폐 및 축소 혐의가 있어 수사가 진행중에 있다며 워싱턴 지역번호 (202)로 시작되는 번호로 즉시 회신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처럼 사기범들은 미 연방청사가 밀집해 있는 워싱턴 DC 지역번호 (202)를 사용하고 있는데다 국세청 직원 ID까지 도용하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어 영어가 미숙하거나 자영업 비율이 높은 한인들이 쉽게 범죄의 타겟이 되고 있다. 실제로 IRS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사건으로 피해가 발생한 건수는 지난 2011년 미 전역에서 276건에 머물던 것이 지난해에는 1,492건으로 늘어나 5.4배의 증가를 보였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500만여달러가 넘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피해 예방법>
사기꾼들은 전화를 걸기 전에 이메일을 통해 사전 통보를 하기도 하는 수법도 쓴다. IRS에 따르면 최근 IRS 이름과 로고가 찍힌 가짜 이메일이 발송돼 개인 정보를 묻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메일에 있는 링크 웹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피싱 이메일을 받은 경우 이메일을 IRS 피싱 접수처(phishing@irs.gov)에 포워드한 후 삭제하고 의심되는 전화는 연락처와 이름을 적어 국세청 조사기관(800-366-4484)에 신고해야 한다. 또 소셜시큐리티 넘버의 마지막 4자리 숫자를 언급해 피해자들을 속이기도 한다.
연방 국세청의 대니 월펠 실무 이사는 "우리는 절대 세금 납부를 신용카드나 데빗카드, 또는 온라인 입금 방식으로 요구하지 않는다. 또 국세청에서는 우편을 통해서만 세금 납부 내역을 알린다. 국세청의 이런 방침을 납세자들이 미리 알고 사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이 제시한 숙지 사항으로는 ▶의심 가는 전화를 받는 즉시 국세청(1.800.829.1040)에 전화를 걸어 납부해야 할 세금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라 ▶국세청웹사이트(www. IRS.gov)에 접속해 전화 내용을 신고하라 ▶경찰로 가장한 협박 전화를 받아도 당황하지 마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