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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이 칼럼을 읽으실 때는 3월달일 것입니다. 특히 온대 기후의 춘삼월은 동식물들로 하여금 자연의 따스함에 맞추어 순응케 하는 달입니다. 많은 사람들도 이 때에 맞추어 본격적으로 손 발을 걷고 정원, 밭이나 들판에서 일을 시작 해야 하는 달입니다.
새롭게 싹 트기 시작하는 들 풀, 꽃, 나무를 바라만 보아도 생명의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자동 조작을 하는 것이 아닌 그리고 사람의 의지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인조 산물이 아닌 - 예를 들면 - 인공 호수, 인공 위성, 인공 진주, 인공 호흡, 인공 수정, 인공 두뇌, 인공 부화, 인공 숲, 인공 호흡, 인공 영양분, 인조 인간 같은 것들이 아닌 자연 스스로가 생명의 기적을 만들어 내는 계절입니다. 인공적으로 창출된 것들 모두도 본래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들 입니다. 창조된 자연 없이는 인간은 아무것도 창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연의 혜택을 받아 살고 있으면서도 동식물과는 달리 인간들은 오관을 통해서 경험한 것과 타고난 재능으로 만든 문명과 문화에 애착을 두고 살아오면서 냉혹하리 만큼 자연을 파괴하려는 이상한 고등 동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갈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여 알게 모르게 압박감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인적이 없는 곳을 찾아가 자연을 둘러 보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연으로 말미암아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지구라는 존재는 인간의 생명줄임을 절실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과 인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하는 공존 공영의 삶을 살아가는 길을 모색해 나가야만 타락하기 전 에덴 동산의 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합니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온대 지역에서는 일 년 12 개월을 온도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는 사계절이 뚜렷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감사함 보다는 과학 문명이 고도로 발달된 곳이기 때문에 추우면 덥게 더우면 차게 만들 수 있어 자연 이치에 거슬려 살아가게 되다 보니 철 따라 날씨에 순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모르는 사이에 과학 만능주의에 빠져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이 과학 만능주의로 "인생에는 불가능이 없다"고 자만 하기 시작하면서-- 옛날에 있었던 미신적이고 비합리적인 것들이 많이 사라진 것은 현대 과학의 치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종교의 본질까지 뒤흔드는 어리석은 짓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난 20 세기는 인공적이고 인위적인 문명과 문화를 즐길 뿐만 아니라 숭배까지 함으로 자연에 맞추어 살기 보다 자연을 정복 하려고만 하였던 때였습니다. 21 세기에 들어 와서는 인생 문제의 뿌리가 자연을 정복 하려는 데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하다가 오늘에 와서는 자연을 파괴함으로 생긴 많은 질병과 심리적 불안을 더 분명하게 터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건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 살아 있는 자연과 인간 사이에 아름다운 발란스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여기 저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균형이 깨어진 곳에 균형을 되찾으려는 운동은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로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살아 있는 자연을 정복만 하려고 했던 20 세기를 뒤로 하고 동등한 입장으로 자연에 순응 해보려는 21 세기에는 많은 과학자들이 겸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자연의 소리에 경청하면서 자연과 맞추어 살도록 노력하려는 아름다운 태도는 옛날 우리 동양 사상가들이 이미 깨닫고 있었던 것입니다.
수 많은 서양 사람들이 동양 사상에 심취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함이 없이 하는 대자연의 숨은 위력인 "저절로"를 이해하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대 자연의 함 없이 하고 있는 "절로"의 위력을 읊은 시조 하나를 인용하겠습니다: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 절로
수 절로
산수 간에 나도 절로
이 중에 절로 난 몸이 늙기조차 절로 하리 -송시열-
독자 여러분! 절로 겨울철에서 봄철로 바뀌는 춘삼월에 우리 인생을 함이 없이 하는 자연에 순응해 보려는 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라면서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이면 다음 달 칼럼에서 다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풍암 박오현 삼가 드립니다. 12015년 2월 마지막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