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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도 안녕하셨습니까!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선악과실을 따먹은 이후 쉼 없이 우리 부모로부터 선하게 살고 악을 멀리하라고 교육을 받아 왔고 또 그렇게 살려고 노력 하면서 살아갑니다.
이 것이 인생의 목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었다면 아마도 지금처럼 선악을 앎으로 기인한 희로애락의 얽힌 생사화복앓이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이 인생 드라마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우리로써 살아가다 보면 희로애락의 교차로에서 나의 생각, 나의 행동, 나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나와 다른 그들을 볼 때 이상해서 놀라기도 하면서 거리감이 생길 때가 허다할 것입니다. 심지어 중압감을 느끼거나 위협을 받기까지 합니다. 특히 우리와 다른 문화 생활 태도를 가진 이들을 상대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 그들을 악한 부류에 속한 사람들로 간주하게 될 때도 흔합니다.
이런 태도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절대자 하나님이 내 편 아니면 우리 편이란 착각을 하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아니면 하나님과 흥정을 하는 거만함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깊이 깊이 생각해 봐야만 할 것입니다. 더욱 상대적인 우리가 절대자 하나님께 이런 저런 조건으로 부탁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으르고 협박하는 격일 것입니다.
아니면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절대자 하나님께 수작을 부리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이런 위협이나 매매로 흥정하는 것보다는 조건 없이 다른 사람의 사고 방식과 행동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도록 “나”와 “너”를 그리고 “우리”와 “그들”을 초월하는 절대자 하나님께 의탁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무조건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다가 죽으면 죽는 것까지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 것도 참된 신앙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르게 표현을 한다면 인간이 알고 있는 선이란 것은 자기 속에 있는 악을 감추고 은폐해서 속이려 하는대서 오는 가슴앓이로 생긴 소치일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절대자 하나님은 형식이나, 위선이나 독선을 좋아하시는 조(쪼)잔한 하나님이 아니시며 오히려 악인까지 품어 주실 수 있는 유일무이하신 하나님이실 것입니다.
마음이 내키지 않고 또 할 마음이 없는 겉치레, 선한 체함, 아니면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행동한다면 종국에는 그런 선을 억지로 절대화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다름 아닌 모든 우상 숭배의 뿌리일 것입니다. 이런 내적인 우상 숭배에 물들지 않으려 한다면 악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으로 나가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가지는 것입니다.
소위 악이라는 것들을 맛보지 않거나 못하고 초연한 체 삶을 살려고 세상을 등지거나 남들과 구별된 삶을 살려는 노력은 헛(형식적)되고 헛(위선적)되고 헛(독선)된 것임을 깨닫게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선과 악을 갈라 놓는다는 것은 마치 물을 칼로 배는 것과 같이 헛수고일 것입니다. 이유는 이 세상 모든 것이 절대적이지 못하고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인 모든 것은 절대적인 안목에서는 상대해도 좋을 만큼 시시한 것들 입니다. 악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상대해보면 나의 선과 별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선악의 양자택일로 고민에 빠졌을 때마다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하늘을 우러러 봐야 할 것입니다.
둘도 없는 한 하늘 아래 있는 세상인데 무슨 세속이 따로 있겠습니까?!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분열된 맘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악과 선을 갈라 놓는 마음의 휘장이 찢어지지 않는다면 그 것이야말로 악일 것 입니다. 선과 악이 소통할 수 없도록 막아 놓은 휘장이 찢어지는 경험 없이는 성화(거룩함)의 맛을 참으로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모든 인생 문제는 상대적인 것을 상대적인 것으로 깨닫지 못하고 절대화하려는 사람들의 고집일 것입니다. 상대적인 진실이나 잘남은 “새발의 피”보다 못한 것인데도 마치 자기의 진실이나 잘남이 모든 잘남의 잣대처럼 간주하는데 인생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것은 상대적입니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고 모든 종교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상대적인 인간이 말하는 “절대”는 상대적인 절대이지 절대적인 절대는 아닐 것입니다. 한 사람의 선까지도 다른 이에게는 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무엇이 참된 선이겠습니까! 이 질문에 해답을 찾으려면 먼저 나의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임을 알아야 하고우리의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인류의 하나님이 세계의 하나님이며 우주의 하나님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그 우주의 하나님은 스스로 살아 계시는 분이라는 생각에 까지 도달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한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습니다.
이런 하나님이 희로애락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와 독자 여러분 마음 속에 항상 깃들기를 기원해봅니다. 밖으로 나타나지 않았든 마음 속 악까지 하나님께 고백하면 할 수록 더 가까워지는 것이 하늘 나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뜻이면 다음 달 칼럼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그동안 안녕히 계십시요!
풍암 박 오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