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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연합기'에 대한 퇴출 움직임 전방위로 확산

S.C.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의 남부기 배경 사진을 계기로 촉발돼

 

구글 등 미 산업계 동참

 “바람과 함께 사라질" 남부연합기

 

 ▲ 7월 23일 미국 미주리주 잭슨의 주지사 관저 앞에 X모양의 왼쪽 '남부연합' 엠블렘을 포함한 미시시피주 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 교회에서 백인 우월주의 청년의 총기 난사로 남부기 등 남부연합 상징물 퇴출 논란 속에 필립 건 미시시피 주 하원의장는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엠블렘을 빼야 한다고 말했다. 남부연합기는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충돌한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이 사용한 깃발이다.

 

미국 내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남부연합기'에 대한 퇴출 움직임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남부연합기 퇴출은 지난 6월 17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턴 흑인 교회인 이매뉴얼 AME 교회에서 용의자 딜런 루프가 9명의 흑인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사건으로 촉발됐으며, 딜런은 온라인상에 남부연합기를 들고 있거나, 성조기를 훼손한 채 찍은 사진을 게시했었다.

 

<구글•아마존 등 미 산업계,‘남부연합기’퇴출 동참>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6월 22일 남부기가 새겨진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데 이어, 23일에는 아마존과 이베이, 구글, 대형유통업체 타깃, 백화점 체인인 시어스가 잇따라 남부기 상품 퇴출을 선언했다.

 

구글은“남부연합기가 특정 그룹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내용은 허용하지 않는 우리의 광고 규정에 어긋난다고 결론 내렸다”며 검색에서 몇몇 목록과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마존 대변인은 남부기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베이 대변인도 “분열과 인종차별의 상징이 된 남부기 관련 상품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타깃과 시어스도 이날 남부기 상품 판매 중단 입장을 공식화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깃발 제조업체인 ‘밸리 포지 플래그’는 남부연합기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인종 화합과 관용을 조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원한다”며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일을 계속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전자 상거래 사이트인 엣시와 달러 트리, 패밀리 달러 스토어, 달러 제너럴 등 1달러 이하의 저가 생활용품을 파는 미국의 3대 달러 스토어도 남부기 퇴출에 합류했다.

 

 미국의 인기 자동차 경주대회인 내스카(NASCAR•미국개조자동차경주대회) 측도 이날 성명을 내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정부의 남부기 철거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내스카에 앞서 전날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항공기 업체 보잉과 타이어 업체 미셸린, 포장용품 업체 소노코, 에너지 업체 스카나 등이 남부기 퇴출에 대한 지지를 공개로 선언했다.

 

<주 정부 및 사회단체도 동참>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회는 7월에 인종차별과 노예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남부연합기를 퇴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7월 10일 주의회 의사당에 50년 이상에 걸려있던 남부연합기를 내렸다. 주 정부 차원에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이어 미시시피 주가 남부기 퇴출 움직임에 가세했다. 지역 신문인 클레리언 레저에 따르면 필립 건 미시시피 주 하원의장은 전날 밤 미시시피 주의 공식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를 기억해야 하지만, 그것이 현재의 우리를 규정토록 해서는 안 된다”면서 “주기의 교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날 주 자동차 번호판에서 남부기 그림을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고 버지니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남부 영웅’동상철거 요구도>

미국 내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남부연합기’를 퇴출시키자는 움직임이 남부연합 관련 인사들에 대한 ‘문화•역사 청산’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남북전쟁 당시 노예해방에 반대한 남부연합 인사들을 기리는 동상과 이들의 이름을 딴 공원과 학교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흑인 9명이 숨진 찰스턴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미국판 ‘역사 바로 세우기’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남부연합 출신 ‘영웅’들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참사가 일어난 찰스턴 시내에선 강력한 노예제 옹호자였던 정치인 존 캘훈(1782∼1850년)의 동상이 훼손됐다.

 

텍사스 주에서는 시민 1500명이 텍사스대에 있는 남부연합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의 동상 철거 운동에 서명했다.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지방 의원들은 로버트 리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공원의 이름을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델라웨어 주 지방 의원들도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스톤월 잭슨 초등학교의 개명을 검토 중이다.

 

***남부 연합:

1860~61년 사이에 미합중국을 탈퇴해서 미국 남북전쟁을 일으킨 노스 캐롤라이나를 포함한 미국 남부의 11개 주. 남부연합기는 남북전쟁 때 노예제 존치를 주장한 남부군이 사용한 깃발로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민권 운동가들에게 인종차별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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