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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부 총에 숨진 남성…알고 보니 연쇄 살인마?

지난 7월 24일 토요일, 미국 오리건 주에 사는 45살 닐 폴은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매춘부를 만났다. 이 웹 사이트는 사교 모임에 동반해 줄 여성이나 매춘 여성을 은밀히 소개해 주는 일종의 매춘 주선 사이트라 할 수 있다.

 

그날 폴은 이 사이트를 통해 소개 받은 한 매춘 여성을 만나기 위해 웨스트 버지니아주 찰스턴에 있는 그녀의 아파트로 찾아갔다. 그런데, 폴은 이 여성이 혼자 있다는 것을 알고는 갑자기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여성을 다짜고짜 죽이려 했다. 목이 졸린 채 필사적으로 저항하던 이 여성은 손을 뻗어 가방에 있던 총을 꺼내 폴에게 발사했고 폴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여성은 극적으로 폴에게 목 졸려 숨질 뻔했다가 살아났지만 등뼈 골절을 비롯해 여러 곳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비록 폴을 사살했지만 정당방위가 인정돼 처벌을 받지는 않게 됐다.

 

이렇게 해서 사건은 종료된 듯 했는데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폴의 차를 수색하던 경찰은 놀랍게도 트렁크에서 삽과 도끼, 칼, 그리고 방탄 조끼와 여러 개의 수갑 등을 발견했다. 게다가 커다란 통에 담겨 있는 표백제와 매춘부 이름들이 열거된 명단도 함께 발견했다.

 

폴의 차 안에서 이런 물건들이 잔뜩 발견됐다는 것은 이 매춘 여성이 첫 목표물이 아닐 것이라고 경찰은 추정했다. 게다가 병원에 입원한 매춘 여성의 증언도 경찰의 추정을 뒷받침해주기에 충분했다.

 

 “그가 저 말고도 이미 비슷한 일을 많이 저질렀던 것 같아요. 그가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이제 오래 동안 감방 신세를 지게 될 것이라고요. 그때 저는 직감했죠. 그가 저를 죽이려 한다는 것을요.”

 

<닐 폴이 살았던 네바다 라스베가스 인근에서 10여년 전 4명 연쇄 살해돼>

 

그런데, 미 인터넷 신문인 허핑턴 포스트 취재에 따르면, 폴은 10년 전, 네바다 주 핸더슨이라는 마을에서 살았고 당시 후버 댐의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이 핸더슨이라는 마을에서 실종된 여성이 있었으니 22살의 매춘부 린제이 해리스였다.

 

그녀의 실종은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가, 2005년, 그 마을에서 2천5백킬로미터 떨어진 일리노이주의 한 고속도로 가에서 토막 살해된 시체가 발견됐는데 해리스의 DNA와 일치했다. 경찰은 폴이 이 해리스 살인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당시 해리스가 살던 동네에서 가까운 라스베이거스에서 실종됐던 여성이 세 명이나 더 있었다.

 

25살의 새언은 2003년 3월에 실종됐다가 나중에 네바다주 고속도로에서 토막 살해된 채 발견됐다. 19살 브루어도 2003년 8월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실종됐는데 캘리포니아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역시 토막 살해된 상태로 버려져 있었다. 2006년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21살의 포스터가 실종됐는데 그녀의 시체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 실종된 세 여성의 공통점은 모두 매춘 여성이라는 점이고 폴이 살았던 곳에서 멀지 않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모두 사라졌다는 점, 그리고 모두 토막 살해된 채 발견됐다점이다. 경찰이 폴을 이 매춘 여성 연쇄 실종 사건과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이유이다.

 

<오하이오 자그마한 마을 칠코트에서 여성 6명 연쇄 실종 …잇따라 발견되는 시신들>

 

 

경찰은 한발 더 나아가, 오하이오주 칠코트에서 연쇄 실종됐거나 살해당했던 여성 6명을 포함해 미 전역에서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 여성 실종 사건이나 여성 토막 살인 사건에 대해서도 재수사에 착수해 폴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토요일, 미국 오하이오주의 작은 마을 ‘칠코트’에서 서쪽으로 42킬로미터 떨어진 ‘케이브 로드’라는 곳에서 한 여인의 시신이 발견됐다. 두 사람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시신은 하얀 종이 같은 것으로 가려져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시신은 26살 티파니 세이어로 밝혀졌다.

 

 

티파니는 칠코트에서 실종된 여성으로 시신을 검시한 결과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티파니는 두 아이의 엄마로 지난 5월 11일 자정까지는 살아있었던 것으로 목격됐다. 티파니의 친구인 제시는 바로 그날 티파니가 직장인 ‘칠코트 인’ 이라는 호텔로 향하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티파니는 그날 이후부터 갑자기 사라졌고 휴대전화는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한 길가에서 마지막으로 켜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서는 누군가 그녀를 납치해 살해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런데, 티파니는 이 작은 마을 칠코트에서 유일하게 실종된 여성은 아니었다.

 

놀랍게도 지난 13개월 동안 이 마을에서만 사라진 여인이 티파니를 포함해 여섯 명이나 된다. 이 여섯 여인 가운데 세 명은 각기 다른 계곡이나 시냇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다른 한 명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두 명은 아직도 실종 상태이다.

 

27살 샬로테 트레고는 두 아이의 엄마인데 지난해 5월 3일, 실종됐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이자 역시 칠코트에 사는 30살 타메카 린치도 우연찮게도 같은 날 실종됐다. 세 아이의 엄마인 타메카 린치는 실종된 지 3주 만인 5월 24일, 칠코트 중심에서 32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개울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타메카가 발견된 개울은 바로 지난 토요일 티파니의 시신이 발견된 곳 근처이다. 작은 마을 칠코트는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두 여인 실종 사건이 발생한지 여섯 달 만인 지난해 11월 3일 37살의 완다 레몬스 가 칠코트에서 네번째로 실종되었다.

 

다섯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아직도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섯번째 실종 여성은 20살의 예비 엄마 샤스타 히믈릭이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그녀는 가족들에게 누구를 잠깐 만나고 오겠다며 나간 뒤 사라졌다. 다음날 아침 샤스타의 차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다리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고, 경찰은 8일에 걸친 대대적인 수색 작업 끝에 차가 발견된 곳에서 1.6킬로미터 떨어진 시오토 강에서 그녀의 시체를 찾아냈다.

 

그리고 실종 여인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38살의 팀벌리 클레이터가 칠코트에서 남쪽으로 9킬로미터 떨어진 크릭 로드의 버려진 건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여섯번째 실종 피살 사건이다. 다섯 아이의 엄마인 팀벌리는 몸에 여러 발의 총을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13개월 동안 칠코트에서 실종된 여섯 여인의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아이들의 엄마라는 점이다. 게다가 모두 같은 ‘사회 모임’ (Social circle)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마을에서 여섯 명의 여인이 실종되고 이 가운데 네 명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FBI까지 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36살 제이슨 맥크러리를 클레이튼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가 클레이튼 이외의 다섯 여인의 실종이나 살해 사건과 관련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FBI와 경찰은 이 실종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수집하고 있다.

 

만일 제이슨이 이들 사건과 무관하다면, 지금도 작은 마을 칠코트에서는 누군가 납치할 여성 대상자를 물색하면서 돌아다니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폴은 과연, 그 많은 여성들을 유인해 잔인하게 토막 살해했던 연쇄 살인마였까? 아니면,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그의 차 트렁크에 실린 무기들을 연계고리 삼아 그 동안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미제 사건들을 모두 폴의 소행으로 몰아 털어내려는(?) 경찰의 꼼수일까? 그 진실은 무엇인지 경찰 수사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사진: 왼쪽부터 2003년에 라스베가스 인근에서 각각 실종 살해된 새언(25), 브루어(19), 포스터(21). 사진: 27살 샬로테 트레고(오른쪽)는 지난해 5월 3일, 실종됐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이자 역시 칠코트에 사는 30살 타메카 린치도 우연찮게도 같은 날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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