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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달 6 월 26 일 아침 미국(세계) 역사상의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법 판결입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동성 결혼이 미국 37 개 "주"에만 한정 되었지만 이제는 미국 50 개 주 전역에 적용됩니다. 이 법이 수정 되지 않는 한 이제부터 동성 결혼을 사회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어찌할 수 없이 타고난 경향으로 인류 역사 이래로 지금까지 음지에서 살아 오면서, 인정 받지 못하고, 저주 받고, 숨어 차별 대우 받았었던 동성애자들이 이제부터 결혼한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법적 권리를 떳떳하게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옛날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통과된 법을 반대하기는 하지만 수정할 수 있는 능력과 숫자가 있는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그런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리고 싫던 좋던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모든 사건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정착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른 예를 들면, 흑인 노예 해방 법이 수백 여 년 전에 통과 되었어도 흑인 인종 차별을 상징할 수 있는 남군기가 지난 달만해도 South Carolina 주 정부 청사 앞에서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달에 같은 주 Chaleston 시에 위치한 African Methodist Episcopal 교회에서 성경 공부하고 있었던 9 명의 흑인 성도가 젊은 백인 우월주의 자로 부터 총살 당한 후에야 그 기를 주 정부 청사에서 내리자는 주 지사의 법안이 주 상원에서 7 월 7 일에 통과되고 다음 날 주 하원으로 보내져 3 분의 2 이상으로 통과되어 주지사가 7월 9 일 오후 4 시에 총살 당한 9 명의 가족들에게 기념으로 주어질 9 개의 팬으로 sign 해서 속전속결로 법이 되었습니다.
다음 날 7 월 10 일 아침 10:10 분경에 인종 차별 상징인 깃발이 주 청사에서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이와 똑 같이 동성결혼 법도 누가 뭐라고 해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확고하게 정착 되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쉽게 표현한다면 너무나 다양한 결혼 형식 가운데 하나인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란 소위 기독교 결혼관에 "한 사람과 한 사람 사이..."가 덧붙여진 새로운 결혼관이 합법화 된 것입니다.
제가 속한 미국 장로교 교단인 PCUSA는 대법원 판결 수 개월 전에 벌써 동성 결혼을 통과했었습니다. 다른 보수 기독교 교단들도 점점 동성 결혼을 찬성하려는 의식 변화가 천천히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혁이라기 보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난 21 세기의 무혈혁명입니다.
130 여 년 전에 우리 나라에 의료, 교육, 그리고 기독교 복음을 전해 준 PCUSA 교단에 속한 한인 장로 교회 총회(NCKPC)가 동성 결혼은 소위 "신앙 양심에 불허 해야 한다고 천명"해 교단과 껄끄러웠던 관계가 이제는 교단을 넘어선 전 미 국민을 향한 사회 문제로 부상했기 때문에 갈등도 갈등이지만 이제는 힘을 합쳐 신앙의 자유와 인간의 평등과 인권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잘 조화해 나아가야 할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가상이 아닌 동성 결혼을 정죄함으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법적 소송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교단 사이에 있었던 걸림돌처럼 보였던 관계가 이번 판결로 인해 징검돌의 단계로 부상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단 역사를 되돌아가 보면 PCUSA는 욕먹을 각오를 하면서 역사를 미리 앞서 내다보는 선견지명의 지도력이 있었습니다.
덧붙여서 말씀드린다면 법적인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조심 그리고 또 조심해야 할 것은 입 단속일 것입니다. 터진 입이라고 말들 하지만 말이 되어야 말이지 말이라고 다 말씀입니까? 말 말아야 할 때와 어떻게 말해야 할 지를 알 수 있는 지혜도 이 시대에 필요합니다.
이제는 신앙 문제를 넘어서 보다 사회적으로 특히 법적으로 현명하게 그리고 어른스럽게 다루어야 할 때입니다. 교파를 초월한 모든 교회 정관에 종교 자유는 물론이거니와 평등권도 보장하면서 특히 동성 결혼자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지혜롭게 구체적으로 선명하게 문서화해야 할 단계에 왔습니다.
무엇 보다 정관을 문서화하는 과정에 법적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 교회가 경험이 많은 교단 지도자들과 긴밀한 소통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법적 투쟁으로 교회의 귀중한 제정 손실과 쓸데없는 곤경을 피하기 위함 입니다. 자기만의 신앙으로 교단 도움 없이 독자 노선으로 나가 보겠다고 고집한다면 저로서는 더 할 말이 없습니다.
깊이 생각하면 미국에 건너와 흩어져 살아가는 우리들을 모아 PCUSA 교단 안에 남겨둔 하나님의 뜻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수평 이동을 아무리 해봐도 수직 이동 없는 한 전과 똑 같이 세속에서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죄인들 입니다. 그러나 나누어 먹는다고 다 공산 주의자가 아니고 돈을 소유했다고 해서 다 자본 주의자가 아닌 것처럼 세속에 산다고 다 세속주의자도 아닐 것입니다.
어두운 세상 속에 살면서도 수직 이동인 속 사람이 날마다 새롭게 되어 "일어나 빛을 발"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PCUSA에 남겨둔 이유일 것이고 그래서 남아 있을 충분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잘 나서가 아니라 그들이 우리들의 가까운 이웃이고 이웃 보다 더 가까운 주 안에서 한 형제 자매들일 수 있고 더군다나 우리의 삶을 되살 펴 보니 그들 보다 더 나을 것이 하나도 없는 현역 죄인임을 뼈저리게 깨닫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건강에 늘 유의하시면서 안녕히 계십시요!
풍암 박 오현 드림 Tel: 02)784-6622 Fax: 02)784-4343 이메일: mongjoon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