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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 기간내에 천만 관객 돌파
‘암살’과 밀어주고 당겨주고…-
이른바 쌍천만 시대 창조
‘정의의 승리’ 서사로는 최초 천만 영화
베테랑 영화가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앞서 개봉한 ‘암살’보다 더 빠른 속도이다. 그 기세를 몰아 오는 9월 18일(금)에 랄리 지역에서 개봉했다.
상영관은 지난해와 올해 연속 한국 영화를 상영해 큰 인기몰이를 했던 더램 사우스 포인트 몰의 AMC 극장이다 (본보 B4, B15면 참조).
주소는 148030 Renaissance Pkwy #975, Durham, NC 27713이다.
베테랑은 지난 8월 29일 오전 영화진흥위 통합전산망 기준, 공식적으로 천만 관객을 넘었다.
개봉 25일만에 한국영화로는 13번째로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영화는 또 역대 4번째 속도로 1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2015년 최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이라는 새로운 기록들도 만들었다.
일개 개인이(설령 직업이 광역수사대 형사라고 할지라도) 엄청난 힘을 앞세워 약자를 괴롭히는 이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박수를 받아온 영원한 스테디셀러이다. 현실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 숨죽이고 살아야하는 이들 대신 나쁜 놈들 빰 때려주는 것만큼 더 통쾌하고 시원한 청량제는 없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은 아예 작정하고 시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기 위해 만든 오락 액션 영화다.
배급사 시제이엔엠 쪽은 “지금까지 1천만을 넘긴 한국영화 중에서도 불의에 맞서 정의가 승리하는 확실한 서사를 가진 것은 <베테랑> 밖에 없었다”며 ‘승리의 서사’가 영화의 성공에 한몫 한 것으로 분석했다.
천만 관객 돌파 '베테랑'에 영감을 주었을 실제 사건 3가지
이에 따라 이 영화의 탄생에 영감을 줬을 실제 사건에 대한 관객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 영화 감독인 류승완은 '실존인물에 영향을 받았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극 중 재벌 3세 역의 '조태오'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 나 역시 뉴스를 보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현실이 영화에 영향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많은 분이 나 같은 느낌이 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보편적인, 복수하고 싶은 인물을 생각하다 보니 조태오 같은 인물이 떠올랐다." 이어 실존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누군지 연상되는 실존인물이 있지만, 누구라고 꼭 집긴 그렇지 않으냐"고 답했다.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류승완 감독의 시나리오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되는 몇몇 굵직한 사건들을 모아봤다.
1. 재벌 그룹 대마초 파문
2013년 미국에서 들어온 행낭에서 거의 1kg에 달하는 대마가 발견된 바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타고 올라가다 보니 굵직한 이름들이 나왔다. 바로 재벌 2?3세 들이었다. 베테랑에서 역시 마약을 하는 재벌가 자녀들이 등장한다.
범 현대가 3세인 정 아무개씨(28)는 C씨 이외에 한 교회 목사의 아들(27)에게서도 대마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그는 10차례나 대마를 사서 피운 혐의로 5월24일 구속 기소됐다.
C씨로부터 대마를 산 것으로 지목된 또다른 한 명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 아무개씨(27)였다. 재판 결과는 대부분이 집행유예였다.
2. SK 최철원 씨 맷값 폭행 사건
SK그룹 물류업체 M&M의 대표였던 최철원 씨가 맷값을 주고 시위자를 폭행한 사건이다. 영화를 보면 아마도 이 사건이 류승완 감독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듯하다.
최씨는 2010년 10월 회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유 모씨를 회사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와 주먹으로 폭행한 뒤 2000만원을 줬고, 이후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2011년 4월 6일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은 뒤 석방 됐다.
3. 한화 김승연 회장 아들 대신 보복 폭행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아들을 때린 그 유명한 북창동 유흥업소 종업원 폭행 사건이다. 김 회장은 “내 아들이 눈을 다쳤으니 네놈들도 눈을 좀 맞아야겠다”며 가죽장갑을 낀 손으로 두 팔이 붙들린 종업원들의 눈을 집중 가격했다.
낮은 신음소리가 연신 터져나왔다. "저희는 전무님이 가서 사과하고 오라 그래서 왔을 뿐이예요"??김 회장 아들 폭행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된 ‘조 전무’가 김 회장 앞으로 불려왔다.
김 회장은 조 전무를 룸 안으로 데려갔다. 곧이어 고성과 함께 뺨을 때리는 듯한 소리가 세 차례 들려왔다. 김 회장은 곧이어 새벽에 폭행을 당했던 아들을 불러 “네가 맞은 만큼 때려라”고 일렀다. 곧 룸 밖에서도 분명히 들을 수 있는 ‘퍽, 퍽, 퍽’ 하는 폭행 소리가 새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