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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오현 칼럼: 평생 교육

박오현 박사(Ph. D),

 은퇴목사 (PCUSA) 겸 명예교수(Appalachian State University)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 겨울을 바라보는 9 월 달입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독자들도 인정하시겠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이 세상은 한결같이 말 때문에 말이 많은 곳입니다.

 

허구한 세월 동안 사람들은 진실과 진리를 가려 내어 바른 길로 가야 된다고 하고 그 길을 찾아가고 싶은 맘 꿀 떡 같다고 말하면서도 각자의 일상 생활의 의식주를 해결하려고 바둥바둥하다보면 참-삶의 길을 빗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 삶 속에서 하는 말을 듣고 하다 보면 속이거나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날 때마다 모든 인간이 말하고 들을 수 있게 하는 필수 요소인 공기란 사실을 깜박 잊어버리고 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기가 없으면 말할 수 없고 들을 수도 없습니다. 더욱이 공기 없이는 사람의 생명도 지속될 수 없습니다. 공기가 있어도 진실이 없어 믿을 수 없고 믿지 못할 지경이라면 말의 공해로 숨이 막혀 죽은 것이나 다름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인류의 말과 생명을 가능케 하는 불가결의 요소인 공기를 소중하게 생각지 못하고 응당히 있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본질적인 감사함을 모르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항상 소유물에 대한 조건부 감사만 늘 해왔기 때문에 그저 있는 공기의 존재에 대한 무조건적인 감사를 할 줄 모르는 무지몽매한 동물입니다.

 

그러나 누구도 부인 못할 사실은 공기로 인해 사람은 말할 수 있고 또 생명을 지탱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본래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는 공기로 찬 텅 빈 공간에서는 소리가 더 잘 울릴 수 있습니다. 공기가 움직이면 바람이라 하고, 나무 잎을 흔들면 솔솔 바람이라 하고, 불붙게 하면 불길이라 하고, 물을 진동 시키면 물결이라 합니다.

 

사람 속에 있는 뜻, 생각, 감정들을 혀와 입을 통해 나오면 음성이라 합니다. 음성 중에도 속과 겉이 하나가 되어 공기를 진동해 나오는 말들을 일컬어 참 말, 선한 말, 동시에 아름다운 말이라 합니다. 이런 말을 흔히 쓰는 말과 구별하기 위해 “말씀”이라 불러봅니다.

 

인생살이에 삶을 윤택하게 하는 말은 귓가에 쟁쟁할 뿐만 아니라 몸-맘을 움직이게 해서 일상 삶에 다시 쓸 수 있고 또 필요할 때 쓰임을 받게 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말이 맘-몸과 하나가 되면 서로 말할 필요가 없는 침묵으로도 통하는 지경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 존재론적인 침묵이 바로 언행 일치의 극치일 것입니다.

 

이런 침묵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사람은 복의 복을 받은 사람일 것입니다. 이런 복을 받은 사람들 사이에는 내적 평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과 침묵이 없이 말보만 터지면 세상은 독을 품은 설탕 발린 말로 꽉 차게 되고, 일상생활을 게을리하게 되고, 결국에는 말과 행동이 달라 이미 말 많은 세상을 더 어지럽게 만들 것입니다.

 

입이 터진 이상 못할 말이 없겠지만 삶의 씀씀이로 요긴하게 사용 되지 못할 부도 날 말을 함부로 남발하게 되면 국제 상, 국가간, 사회생활에 혼돈-혼란을 빚을 것입니다.

 

반대로 언행 일치의 사람이라면 말 할 것도 없이 서로 통할 수 있는 인간 관계가 맺게되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경험일 것입니다. 숨질 때까지 모든 인간에게 충만한 공기를 허락하시고 들 숨과 날 숨으로 숨 쉬면서 말할 수 있게 하시는 가장 큰 이유는 힘들더라도 언행 일치의 삶을 한번 멋지게 살아보라는 하나님의 은총이라 생각합니다.

 

공기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려면 말로 서야 감사 못할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말 이상인 말씀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실행할 수 없고 실행해서도 안될 말을 귀중한 말씀이라 오해하고 계속 사용하고 있다면 과감히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삶에 쓰이고 쓰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말씀”으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말의 포화 상태는 말의 공해이며 동시에 “말씀”의 기아 상태입니다. “말씀”의 기아 상태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서 적어도 언행 일치하려고 애써야만 절대자 하나님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참-삶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언행 일치를 안하고 못해서 자기 자신을 속이고, 남을 미혹하거나, 환상을 보게하고, 헛된 소망과 희망에 사로잡히게 하는 말의 포화 상태를 무엇 보다 먼저 빵꾸내야 할 것입니다. “말씀”의 기아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메일 스스로 바르고, 착하고, 아름다운 말을 하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이렇게 몸-맘을 지키려는 애씀은 숨질 때까지 해야 할 평생 교육일 것입니다.

 

이런 “말씀”은 돈으로 얻을 수 없지만 삶을 부요하게 할 수있습니다. 인간의 참 스승이신 하나님께서 호흡과 말씀을 허락하신다면 다음 달 칼럼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그리고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풍암 박 오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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