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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오현 칼럼: 스승 곁에 바짝 다가 앉아서

지금까지 쉬지 않으시고 우리의 심장과 세상을 뛰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독자 여러분 모두 안녕하실 줄 믿습니다.

 

이제 낙엽도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하고 제법 쌀쌀한 날씨가 피부로 와 닿는 11 월 달입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동 트는 영혼"이란 제목으로 독자 여러분들께 글을 올렸습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자아 속에 갇혀 있었던 영혼이 불가항력의 은총으로 자유로워지면 우리의 영혼이 빛을 향해 싹 트기 시작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칼럼의 후 편으로 "스승"에 관한 칼럼을 여러분들께 보내 드립니다. 싹 튼 영혼이 날마다 아니 매 순간마다 바르게 착하게 아름답게 자라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싹에 물 주고 기르는 스승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철인 소크라테스 같은 분이나 세계 종교 창시자들은 다 우리들의 귀중한 스승들입니다. 그들은 "목사" "장로" "집사" "교수" "박사" "사장" "선생"이란 등등의 상표 딱지가 필요 없는 인간 본디의 참 모습들입니다.

 

이런 스승들을 인격적으로 접하지 못하거나 안하면 싹이 비뚤어지거나 말라 죽어버릴 것입니다. 스승의 이름으로 모여 심지어 신령한 계시를 받았다고 설치고 다닐지라도 스승과 인격적 만남이 없다면 문제입니다.

 

지난 일들을 돌이켜 생각하면 스승과 인격적 만남이 없어 과대 망상으로 자기 스스로 스승 노릇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가 결국 맘이 비대(교만)해 부패 하게 되었고 심지어 받았던 성령까지 악령으로 변했던 실화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스승 곁에 바짝 다가 앉아 듣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스승은 제자의 싹 튼 영혼이 잘 자라도록 말과 행동거지를 바르게 착하게 아름답게 다듬어 줍니다. 제자들이 실수 할 때에는 마음 놓고 실수 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감싸고 죄책감 없도록 주위 환경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하루 24 시간의 모든 행동거지가 삶의 일관성과 거룩함으로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스승의 입장에서 보면 거룩한 모양으로 수천 수만 명이 모이는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를 해도 아무 데도 쓸데없는 무용지물일 것입니다.

 

스승에게는 거룩한 시간이 따로 없을 뿐만 아니라 한 생각 고치면 지금 칼럼 읽고 계시는 장소와 시간까지 천국이고 또 영원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둘도 없는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시므로 인간이 특정한 장소나 시간에만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린다는 것까지 잘못된 신앙 태도일 지도 모릅니다.

 

다르게 말씀드리면 그의 임재를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지 알아채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열정으로만 꽉 차있는 조직적인 운동 계획이나 일거리에 쫓겨 다니는 마음에서 자유 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사 람의 심장과 세상을 뛰게 하는 것은 불가사의한 신의 은총이지 일시적일 수 밖에 없는 교회나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호흡을 이것이다 저것이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면 할 수록 더 부자연스럽게 되고 결국에는 가슴앓이로 추락 되고 말 것입니다.

 

수학의 등식같이 삶의 신비를 풀려고 한다는 자체가 하나님 앞에 오만 불손한 짓일 것입니다. 사람에 의해 익숙하게 잘 짜여진 케케묵은 청사진대로 삶의 연습을 되풀이함을 불허 하는 것이 신비로운 생명입니다.

 

대신 불가항력의 은총으로 날 때부터 쉼 없이 뛰고 있음을 일깨워 주는 이야 말로 스승일 것입니다. 과거에 사람과 세상을 가슴 뛰게 했었던 한국과 미국 초 대형 교회들의 지도자들처럼 우르르 많이 모이면 어릿광대 노릇하면서 신비로운 은혜의 삶을 TV를 통해 등식으로 풀어 더 가슴 뛰게 만들려고 하려는 짓들을 완전히 내던져버려야 하늘 나라가 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고 있는지 모르는 현존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삶을 모르고 그들의 글만을 읽는 것보다 먼저 각자의 가슴속에 뛰고 있는 심장으로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스승은 획일적인 모방이나 반복 대신 모험적이고 창조적인 삶 살기를 바라는 분일 것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이것이 스승을 참으로 본받는 길일 것입니다. 앵무새처럼 스승의 글을 줄줄 외우고 졸졸 따라다니는 것은 스승과 제자의 사이라고 하기보다 주종의 사이가 될 가능성이 다분히 있습니다.

 

다른 이들을 어디로 가라고 하시든 이따금 "나"는 "나"로서 "나"의 갈 길을 가라하시는 스승의 소리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담 쌓고 불쾌한 마음으로 모인다면 장땡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류에서 따돌림 받아 처지고 무시 당해 모임에 참석 못하고 안 하는 가 정이나 개개인들도 있기에 모임에서 불러 내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무리한 모임의 바쁜 와중에서 가정 일이나 세상일을 소홀이 해서 스승의 맘을 아프게 하거나 떠나 보내고 있지는 않는가? 스스로 점검해봐야 할 것입니다. 흩어져 사시는 독자 여러분들의 스승은 여러분들에게 지금 어떻게 속삭이고 계십니까!?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들어보십시오! 초 겨울 몸 건강에 유의하시고 하나님의 뜻이면 다음 달 칼럼에서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풍암 박 오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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