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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Chapel Hill 사상 처음 학내 성폭력 데이타 추출
성폭력 목격자 중 77.3%는 그저 처다보기만
사진: UNC-Chapel Hill 학생들이 지난 4월 성폭력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내 27개 대학내에서의 성폭력 실태에 관한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UNC-Chapel Hill도 포함되었다.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중에서는 UNC-Chapel Hill만 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었다. 그동안 UNC-Chapel Hill에서는 성폭력을 당한 학생들의 항의 데모 및 고소 등으로 대학내 성폭력이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는 있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뒷 받침하는 데이터는 없었다.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로 숫자에 의한 데이터가 조사된 것. UNC-Chapel Hill 사상 처음이다. 이번 설문 조사에는 UNC-Chapel Hill의 약 5,200명(전체 학생의 18%)의 학생들이 자세한 설문조사에 응했다.
이는 미 전국적으로 대학내 성폭력 문제가 심각해지자 ‘미대학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Universities)’가 연방 차원에서 미 전역 대학에 대한 실태 파악 조사 차원에서 이루어 졌다. 미 전국적으로는 총 15만여명이 이 조사에 참가했다.
이 조사에 의하면 UNC-Chapel Hill의 응답한 학생중 24.3%가 키스, 성적 접촉, 성폭력 등 원하지 않은 성적 희롱을 당했다고 대답했다.
24.3% 중 절반 가량인 12.5%는 폭력에 의해서 또는 음주 상태의 저항 불능 상태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은 술취한 학생이 여학생에 대해 성폭력을 시도하는 것을 보았으나 이들 중 77.3%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성폭력을 당했으나 학교 당국이나 보호 단체에 신고한 학생은 소수였다. 강간을 당한 학생 중 단지 1/3만 신고를 했다고 대답했다.
음주로 인한 거부 불능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학생들은 단지 17%만 신고를 했다. UNC-Chapel Hill은 현재 미연방 당국이 대학들이 학내 성폭력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조사하고 있는 139개 대학 중 하나이다.
UNC-Chapel Hill 여학생 5명은 2013년 성폭력을 당했는데도 대학 당국의 처리가 미온적이었다고 고소를 한 상태이며 지금까지 그 사건은 계속 심리 중이다.
***다음은 본보 2013년 4월호에 게재된 UNC-Chapel Hill 성폭력 피해자인 당시 2학년생인 랜덴 갬빌양의 체험 사례를 보도한 내용이다.
랜덴 갬빌양은 무어스빌(샬롯 북쪽 소도시) 출신으로 2011년 자신의 남자 친구가 자신을 강간했다고 주장하며 2012년 2월 전 보이프렌드를 고소했다.
그러나 캠빌양은 대학 학생처 직원으로부터 경찰에 가지말고 오너 코트(Honor Court: 대학내에 설치되어 있는 학생으로 구성된 자체적 징계위원회)에 제소하도록 설득을 받았고 그녀는 경찰에 가는 대신 학내 오너코트에 제소했다.
그러나 오너 코트 심사에서 전 보이프렌드는 무혐의를 받았다. 반면 자신은 심사과정에서 정신이 돌 정도로 심한 비난을 받았다. 그녀는 오너 코트에 간 것을 후회하였다. 그녀는 “정말 끔찍했어요. 완전히 봉변을 당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날 중 하루였어요. 제 부모님은 아직도 그것 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어요.” 라고 말했다. 오너 코트의 멤버들은 성폭력을 마치 갬빌양이 잘못한 것 처럼 몰아갔다고 그녀는 말했다.
갬빌양은 “그들은 ‘당신은 입다물고 조용하게 지내 더 이상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는 것 같았어요”, “나를 겁주어 입을 막아버리자는 것 같았어요.” 라고 말했다.
대학내 오너 코트에 더 이상 기댈 것이 없다고 결론 지은 갬빌양은 2013년 1월 두 명의 다른 학생, 그리고 전 학생처 부학장과 함께 공동으로 UNC-CH를 성폭력 학생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 조성 및 성폭력 피해자 인권을 침해한 이유로 미 연방 교육성의 인권국에 고발했다.
이들은 학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학생에 대해 압박감을 조성하여 학생을 겁먹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갬빌양은 오너 코트가 자신의 피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두번 죽이는 희생자로 만들었으며 대학 당국이 어떻게 오너 코트의 결정 과정에 개입하는 가를 폭로했다.
갬빌양이 미 연방 당국에 UNC-CH를 고발하자 대학은 오히려 갬빌양을 동료 학생(갬빌양의 강간 학생으로 지목되는 남학생)이 무서워 하도록 한 혐의로 ‘오너 코트’ 에 회부하여 징계를 요구하였다.
구체적인 회부 이유는 그녀가 강간했다고 주장하는 동료 학생인 전 보이프렌드를 “의도적으로 모욕하고, 험담하고, 방해” 했다는 것이다. 갬빌은 지금까지 전 보이프렌드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갬빌은 이에 대해 “이것은 명백히 제가 연방 교육성의 인권국에 고소를 한 데 대한 대학 당국의 보복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학 당국은 갬빌양이 오너 코트에 회부된 것은 학생들 스스로의 자율적인 행동 결과이지 대학이 개입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오너 코트의 구성원이 대학생임을 들었다. 그리고 대학 대변인인 카렌 문은 오너 코트가 어려운 문제를 다룰 때는 교직원 자문위원회가 자문을 해 줄 수는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건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피해자인 갬빌양이 오히려 가해자가 되어 오너 코트에 회부되자 이 사건은 즉각 인터넷을 타고 퍼졌으며 전 세계의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리고 화난 댓글들이 쇄도했다. 이 사건은 아직 재판이 계류중이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은 1875년 설립된 이래 학생 규율과 처벌에 대해선 학내 자체에서 처리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대학은 학교의 학생 행동 준칙을 어긴 학생을 심사하기 위한 ‘오너 코트(Honor Court)를 대학 내 두고 그 구성원은 학생들로 구성하고 있다.
*본보 2015년 4월호와 2013년 4월호에 NC 주립대학(UNC-CH)내 성폭력 상태를 자세히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