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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밤을 하루 앞두고, 영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데일리 메일이라는 영국 신문을 훑어보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가는 나라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지구 역사에서 가장 오래 유지되고 있는 왕국(United Kingdom)은 어떻게 그 체제를 이어가고 있나를 깨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한 기사의 제목이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것이 어떻게 여성이 오래 산다는 것을 말할 수 있을까?. How having children can mean a longer life for women” 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지면에는 중국이 나라의 경제와 앞날을 생각하여, 한 가정 한 아이 산아제한정책을 포기하기로 정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아이를 갖고, 낳아 기르는 것이 한 나라와 문명의 앞날에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특히 임신, 출산, 육아의 아픔과 수고로움을 겪은 모든 어머니들에 대한 고마움과 더불어, 그런 과정이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는 자료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상은 참 공정하다고 생각해봅니다. 갓난 아이때문에 잠을 설치고, 쉴 새없이 젖을 먹여야 하고, 키우면서 끊임없이 걱정해야 하는 것을 참고 견뎌야 했던 분들은 ‘아이때문에 오래 산다’는 것을 믿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Imperial College London의 연구자들이 유럽 10개 나라의 322,972명의 여성의 건강과 삶에 대한 자료를 조사한 결과,
1) 아이를 낳은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죽을 확률이 20% 적고,
2) 두 세명의 아이를 낳아서 기른 여성은 암으로 죽을 확률이 더 적고,
3) 모유를 먹인 여성은 젖병으로 분유를 먹인 엄마보다 죽을 확률이 8% 더 낮다.
이전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엄마젖을 먹인 엄마는 그렇지 않은 엄마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적은데, 일생동안 1년 젖을 먹이면 유방암 줄일 확률이 5% 줄인다. 세 아이를 각각 1년씩 젖을 자기의 먹여 젖을 먹여 키우면 모두 15% 확률을 줄이는 것이 된다.
아이를 갖는 것의 장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과거의 연구 가운데는 아버지가 되는 것은 남성의 건강에도 유리하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세번 째 아이까지는 부부의 행복감이 아이 하나마다 늘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넷이 넘어가면서 만족감의 정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보고합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가 개인마다 있겠으며, 아이가 늘어도 만족감이 떨어지지 않는 이들도 있겠지요. 외람된 생각인데, 자신과 같은 유전자정보를 가지고 다음 세대를 생산하는 것 만큼 절대적 가치가 있는 일은 흔하지 않을 겁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들의 보람있는 인생을 기원합니다.
박종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