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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수학 숙제 풀기 돕기에 쩔쩔매는 학부모들
사진: 랄리 근교 후케이-버리나 초등학교 카메론 토먼군이 수학 시간에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듯 입을 삐쭉하고 생각에 잠겨있다. 이 학교에선 지난 4년 동안 ‘커먼 코어’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방법을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주의회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 위임기구도 설치해 연구를 해 왔다.
4년전 대대적 교육표준으로 도입한 ‘커먼 코어’에 대한 비판 들끌어
타주에선 3개주가 ‘커먼 코어’ 포기, 종전으로 돌아가
현 제도 부분 수정하기로
전면 개편 희망한 주의회는 앞으로 수정 과정을 눈여겨 지켜본다고…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초등학교생 자녀를 둔 부모는 한 번 쯤 자녀가 수학 숙제를 집에 가져와 도와달라고 할 때 고민에 빠졌을 때가 있을 것이다.
왜냐고?
도통 뭐가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수학 문제 푸는 방법과 지금 자녀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문제 푸는 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노스 캐롤라이나에 수학 전쟁이 붙었다. 현 노스 캐롤라이나는 4년 전 2010년에 한 세대만에 기존 교육 방법을 폐기하고 새 시대에 맞는 대대적인 교육 개편을 단행했다. 즉 교육 내용과 표준을 대폭 손질했다.
당시 기존 교육 방법으로는 공부 잘하는 아시안 국가 등의 학생들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고 국제적으로 뒤쳐져 미국의 장래가 암울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수학 국제 경기인 수학 올림피아에 나가면 으레 한국이나 인도 중국 학생들이 우승을 휩쓸고 미국 학생들은 그 뒤에 쳐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도입한 교육 방법 개편이 ‘커먼 코어(Common Core National Standard)’ 이다. 즉 모든 학생에게 핵심적으로 꼭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치되 깊게 가르친다는 것이다. ‘커몬 코어’의 목표는 "보다 적게 보다 깊게" 이다.
즉 배우는 아이템은 줄이지만 한 아이템을 파고 들게 하여 배우는 정도는 깊게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다 높은 사고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수학에서 그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이 획기적으로 변했다.
그로부터 4년. 시드니 영은 랄리 교외 도시에 있는 후케이-버리나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다. 활달하고 자신감 넘치는 학생이다.
학부모로 가득찬 교실에서 앞에 나아가 수학 문제를 푸는 법을 학생을 대표해서 보여 주기도 했다. 그만큼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시드니는 방과 후에 수학 숙제를 집에 가져가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몰라 쩔쩔 매 가끔 운다고 말했다. 그럴때면 이모인 진 로저스가 수학 숙제를 돕는데 그녀도 쩔쩔 매기는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학교 때 배웠던 것하고는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하바드 대학이 목표인 조카 시드니를 돕기 위해 이모 진 로저스는 유튜브에서 수학 비디오를 보기도 하고 서점에 가서 수학책을 사기도 하고 심지어는 학부모를 위한 5학년 수학 저녁 모임에 참석하기도 한다. ‘커먼 코어’ 교육이 도입된지 4년이 지난 지금 이 교육 방법에 대한 불평이 학부모와 일부 교사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더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커먼 코어’ 수학은 단순한 계산을 배울 때 모델이나 그림 도표를 이용해서 가르친다. 이를테면 2.71*3 을 계산할 때 모델 또는 그림이나 도표를 사용한다.
그러니 더 헷갈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주의회는 지난해 봄‘교육표준 검토위원회’ 라는 위원회를 만들어 현 ‘커먼코어’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책 마련에 나섰다.
이 위원회의 한 위탁 연구팀은 지난해 말 의견을 내고 현 ‘커먼 코어’ 교육을 폐기하고 현재 미네소타주에서 사용하고 있는 표준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그 근거로 미네소타주 학생들이 노스 캐롤라이나 학생들보다 실력이 더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전미 교육평가 수학시험에서 미네소타 4학년 학생들은 53%가 우수 등급을 받았는데 노스 캐롤라이나 학생들은 44%만이 우수 등급을 받았고, 8학년은 미네소타 학생들 48%가 우수 등급, 노스 캐롤라이나는 33%만이 우수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이 연구팀은 4년 전으로 돌아가 대수, 기하, 통계 등으로 과목을 세분하여 나누자고 제안하였다. 현재는 대수, 기하, 통계 등의 개별 과목이 없어졌고 대신 이들을 통합하여 수학1, 수학2, 수학3 등으로 통합되어 있다.
이에 대해 커먼 코어 유지론자들은 현 제도가 학생들의 사고를 높이고 수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 더 잘 교육 시키고 있다면서 폐지론자들을 반박하고 있다. ‘커먼 코어’지지자들은 주로 수학교사와 대학 교수들이다.
웨이크 카운티 교육국은 이 방법이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하고 있다. 한편 학부모들로부터 현 수학 교육 방법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웨이크 카운티 교육국은 유튜브에 수학 문제 푸는 비디오를 수백편 올려 놓고 자녀들을 가르치는 학부모들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그러나 아리송한 것은 여전. (관련 유튜브 사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QH6A8voOnhw 비디오 타이틀: ES 5 Math Decimal divided by Whole with Grids)
‘교육표준 검토위원회’ 는 지난 12월 18일 11명의 위원들의 전체체회의를 열고 위탁 연구팀이 제안한 ‘커먼 코어’ 교육 폐기 및 미네소타 표준안과 현 제도를 유지하자는 의견에 대한 논의를 하고 표결을 하였다.
그 결과 ‘커먼 코어’ 교육 폐기와 같은 급격한 변경은 하지 않고 대신 현 수학 교육 방법과 내용을 부분적으로 수정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이는 주 교육위원회가 어느정도 재량권을 갖고 수학 교육 방안과 내용을 수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결정에 대해 ‘교육표준 검토위원회’ 의 공동의장이자 전 IBM 사장이었던 앤드러 피크는 “모두 만족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와 복잡한 과정을 협상한 결정” 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질적인 개편을 내심 바랬던 주의회는 ‘교육표준 검토위원회’ 의견을 존중하고 일단 주교육위원회가 어떻게 하느냐를 주의깊게 지켜보기로 했다. 주상원의원 틸리만은 “주의원들은 주 교육위원회가 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으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할 수 도 있다” 라고 말했다.
한편 미 전역에서는 2010년에 46개주가 ‘커먼코어’ 전국 표준 교육 방법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후 비판이 일어나자 지난해 3개주가 ‘커먼코어’를 버리고 종전 방법으로 복귀했다.
(nc한국인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