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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뒤안길에서!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연말 연시에는 겨울철답지 않게 산불이 나거나 태풍을 동반하면서 홍수로 인명 피해가 많이 있었습니다.
뚜렷한 사계절에 따라 움직이던 동식물들이 지구 온난화로 어리둥절하고 얼떨떨한 것 같았습니다. 극적인 표현을 한다면, 인간이 주는 스트레스로 인해 지구가 쑤시고 아픈지 이곳 저곳에서 기침하면서 콧물을 흘리기도 하고 갑자기 열이 나면서 으스스하고 오슬오슬해서 추운 증세를 보이면서도 땀을 흘리는 증상이 여기 저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욱이 북한 "수소?" 폭탄 실험으로 땅은 더 앓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여러가지 사건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행동 반경이 점점 좁아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성수기가 아닌 겨울철에 관광 여행도 좋겠지만 가만히 자연의 맥을 짚어 보면 인간의 엄청난 욕심 때문에 생태계에 부자연스러운 변화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땅의 주인인 것처럼 자연을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더욱이 중동에서는 자기들끼리 땅의 주인이라고 서로 교파싸움 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까지 그 불똥이 튀어 수라장으로 만들기 때문에 인간의 행동 폭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첨단 기계 문명 때문에 편하고 편리한 관광 여행을 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잘못 사용해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고장났을때에는 어찌할 바 몰라 속소무책일때도 많이 있습니다. 더욱이 인간의 사악한 본성으로 인해 첨단 문명을 이용해 지옥으로 치닫게 되는 일들이 올해는 사라지기를 기도해 봅니다만 우리의 회망사항과 반대되는 징후가 현재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달아 우리 개인들의 삶의 폭도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외부적인 요인 이외에도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인간 몸 자체의 움직임의 폭도 좁아지거나 쭈그러지게 됩니다. 눕고 앉아 있는 회수가 많아진다 거나 일어나서 걷는 속도가 느리고 걷는 거리가 짧아져 육체적 행동이 점점 처지기 시작하고 층계를 오르내리기가 힘들게 되기도 합니다.
층계를 올려갔다 내려올 때 넘어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래서 이층집을 소유했던 사람들이 단층집으로 이사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덩달아 좋아하던 산언덕길 걷는 등산도 포기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저런 내-외부적 요인으로 인간의 행동 반경이 좁아지지만 그래도 몸-맘의 행동 반경을 넓혀가야만 영육간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가지 길은 문명의 이기 속에서 바쁘게 갈팡질팡하는 일선 삶 속에 파묻혀 있었던 영혼을 삶의 뒤뜰에서 맨손으로 몸통 체조를 하므로 새롭게 되살려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둡고 서글픈 인생살이에 바빠서 외면했었던 삶의 뒤안길에 들어서면 바쁜 삶의 전쟁터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잔잔한 기쁨과 신비로운 경험까지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고 싫어하거나 못 갔던 뒤안길은 고독하고 한가할 수도 있겠지만 고립 아닌 고독이라면 일선 광장 모임에서는 맛 볼 수 없었던 "하나님과 홀로"의 만남도 가질 수 있는 아늑한 안뜰일 수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바쁜 군중의 모임 속에서 느끼는 고독"이 더 뼈저리게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의 세상이 이렇게 바쁘게 극성스럽게 극단을 치닫으며서 변화되고 있는 것은 시간과 장소에 매임 없는 삶의 뒤안길에서 하나님과 홀로의 시간을 가져보지 못한대 원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원을 품고 있는 영혼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군중이 모이는 큰 길을 자주 벗어나 뒷뜰에 묵어둔 마음의 땅을 개간하고 자연을 즐기기 위해 삶의 골목길이나 오솔길로 걸어 들어가 홀로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은혜로 물려받은 내면의 공간을 그대로 묵혀두지 말고 돌보는 것이 하나님께 보답하는 길일 것입니다. 이렇게 행동 방향이 내적으로도 향해야 사람 됨됨이가 바르게 될 뿐만 아니라 바깥 자연을 손상 함이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만 인간의 가능성인 진실함 착함 아름다움이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관광 여행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유람 길 뿐만 아니라 자기 마음을 개척하고 경작하기 위해 맘의 안뜰로 향한 인생 나그네 길로도 가야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객이 전도된 세상에서 무엇보다 먼저 최첨단 과학 문명을 만들고 사용하는 인간이 바르고 착하고 아름답게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쓰기에 더 편리하다고 좋은 과학 문명의 기계나 기구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림으로 망설이는 태도를 버리고 스스로 각자의 맘의 안뜰로 향하는 뒤안길에서 진실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삶을 조촐하게 가꾸기 시작 하면 올해가 더 밝게 보일 것입니다.
졸작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뜻이면 다음 달 칼럼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풍암 박 오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