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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8일-19일 양일에 걸쳐서 제 6회 미국 동남부지역 한인과학자대회(the 6th Annual South Atlantic Regional Conference)가 N.C. State University 캠퍼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노스 캐롤라이나 지부(회장: 남창수 교수, 부회장: 은도영 교수)와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 생명과학 및 공학자협회(RTP Bioscience & Biotechnology; 회장: 문항식 박사, 부회장: 김용호 박사)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 번 대회에는 여러 분야의 학부 대학생부터, 연구 대학원생, 박사 후 연구원, 교수, 그리고 자연 과학 및 인문 사회 과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약 80명이 참석하였다. 올해에는 ‘과학자와 공학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역사와 예술’이라는 주제로 과학과 예술의 접목이 시도되었다.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세미나 연사들이 초청되어 참석자들의 관심을 크게 유발한 학술대회였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학술대회는 RTP 내에 있는 연구소의 방문 견학으로 시작되었다. SAS campus에서는 참석자들이 SAS의 연구원 허승호 박사의 안내로 아름다운 회사 단지를 둘러보았는데, 한국에서 방문 교수로 와 있는 한 참석자는 한 회사의 시설이 마치 한국에 있는 좋은 대학의 캠퍼스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시설도 훌륭하다며 놀라워하였다.
대회의 중심 행사인 세미나와 네트워킹은 금요일 (3월 18일) 오후 5시 반부터 N.C. State University의 학생회관 마운틴 볼룸에서 진행되었다. 세미나의 첫 연사로 나선 N.C. State University의 Robert Dunn 박사는 과학과 예술의 접목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중심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며 우리 일상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과학이라는 당연함을 일깨워주었다.
올해 대회에선 전문가 과학자로 이루어진 록 밴드 공연이 새로이 시도되었는데 딱딱하기 쉬운 대회에 흥겨운 여유 한 마당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Drunken Beaver(술먹은 비버)’ 라는 이름의 밴드 (리더: 정우철 박사)는 구성원 모두가 N.C. State University의 대학원생 및 박사 후 연구원들인데, 음악 전문 밴드에 못지않게 세 명의 보컬, 기타, 베이스 기타, 드럼, 두 명의 키보드 연주자까지 모두 8명으로 이루어 전문전 록 밴드의 공연 수준을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연주 곡들이 최근에 인기 있었던 한국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노래 등 최신 유행곡들이어 참석자와의 친밀감을 더해, 금요일 저녁 시간을 뜨겁게 달구었다. 참가자들은 학술적인 세미나에 이어 흥겨운 네트워킹의 시간이었다며 저녁 9시까지 이어진 금요일 행사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둘 째 날 3월 19일(토) 아침에는 참석자 등록을 시작으로 대회가 이어졌다. 토요일 아침 프로그램은 학회를 주관한 남창수 교수(N.C. State University)와 문항식 박사(GlaxoSmithKline Vaccines)가 각각 KSEA의 N.C.지부와 RTP B&B를 소개하는 순서로 시작하였다. 이어 3명의 연사의 세미나 발표로 오전 행사가 진행되었다. 첫 연사인 N.C. State University의 디자인학부 부교수 Sharon Joines 박사는 ‘학제적 협업Transdisciplinary Collaboration’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는 교수 부임 초기에 디자인 분야의 학과에서 공학도로서 겪어왔던 것의 경험에서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음을 지적하면서 현재 몸담고 있는 연구소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단체이어 학문간 협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 째 연사인 N.C. State University의 디자인학부 진봉일 교수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야만 소위 대박나는 제품의 디자인을 창출할 수 있음을 실례를 들어가며 보여주었다.
진 교수는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실제 강의에서도 그대로 적용하여 지도학생들의 성과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 주었다. 2010년에는 그의 지도 학생 4명이 뉴욕 오토쇼 교통안전 디자인 경연에서 상위 5등 중 4개의 상을 휩쓸었다.
진 교수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기아와 대우자동차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2000년에 N.C. State University의 College of Design 교수가 되었다. 잠시의 커피 휴식 후에 세번째 세미나는 Innovative Design 회사의 수석 건축디자이너 고배원 소장의 ‘닫힌 상자에서 나와라 - 당신의 상자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고 소장은 U.S. Green Building Council(USGBC)의 위원으로서 LEED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전문가이다.
해당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로서 고배원 소장은 USGBC의 N.C. 지부의 의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부터 그 지부 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고배원 소장도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을 제한하는 박스를 벗어나서 생각을 해봐야 창의적이고 시대를 앞서가는 결과물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토요일에 있었던 세 세미나도 전공분야에 관계없이 누구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여서 참가자 모두가 발표 연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많은 질문들을 쏟아내어 세미나 발표에 대한 깊은 관심도를 나타내었다.
점심시간에는 주문한 도시락을 가지고 각 테이블마다 RTP지역에서 종사하는 교수 혹은 전문가들이 이끄는 전문가들과 대학생, 대학원생, 박사 후 연구원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온 참석자들이 자신들을 소개하고 이 모임에 오게된 동기와 느낀 점 등을 나누며 다른 한인 과학자들을 알아가는 네트워킹과 교제를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여기서 전문가, 교수로서 각 테이블의 대화를 이끌어주신 분들은 다음과 같다. 유택현 교수 (Campbell University, 생물학), 박영진 박사 (SAS, 통계학), 지청룡 교수 (N.C. State University, 물리학), 김기현 교수(N.C. Central University, 물리학), 문항식 박사 (GlaxoSmithKline Vaccines, 생명공학), 은도영 교수 (N.C. State University, 전자공학), 남창수 교수(NC State University, 산업 & 시스템공학), 김용호 박사 (Parexel International, 약학), 진봉일 교수 (N.C. State University, 산업디자인), 윤여흥 교수 (North Carolina A&T, 생물공학). 점심식사 후 포스터를 제출한 참석자들의 포스터를 돌아보며 질의 응답 시간도 갖고 평가도 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참석자들이 모두 활발하게 참가하여 열띤 토론과 질문을 하는등 모두가 참여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연구와 협력을 장려하기 위해 우수 발표자들에게는 전 참가자들의 투표로 소정의 상품과 함께 시상하였다. 이어진 마지막 순서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본 프로그램으로 학부생과 대학원생, 그리고 박사 학위 취득 후에 각자가 경험하고 느낀 점, 특히 삶의 중요한 순간에서 어떻게 결정을 내렸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그 어려운 점들을 어떻게 극복을 했는지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시간이었다.
발표자들에게는 각자의 사적인 이야기라 꺼리낄 수도 있었을 것이나 개인의 경험과 생각이 다른 참가자들의 전문가로서의 인생 경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모두 진지한 태도로 경청하며 개개인의 인생과정을 돌이켜보며 발표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4명의 발표자가 있었는데 학부생으로는 Duke University의 박지원, 대학원생으로는 N.C. State University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허준무, 최인철, UNC Chapel Hill의 Instructor로 근무하는 정선용 박사였다. 2010년부터 매년 이어지는 이 학회는 RTP 인근 지역에서 거주하는 학생부터 교수,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많은 한인 과학자들이 각기 다른 다른 시각에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활발하게 나누며 여러 분야들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값진 시간이 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자료 제공: 문항식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