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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스테이트 대학 수의과에서 독극물 전문가로 알려진 데이빗 도먼 교수는 개가 왜 특별히 냄새를 잘 맡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1. 개에게 코지문이 있다는데...
인간의 지문처럼 개에게는 코지문이 있다. 일부 개 훈련소에서는 개지문으로 개를 구별하고 있다. 1930년 이후 미국에서는 개지문을 수집하는 곳이 있다.
2. 개는 어떻게 냄새를 잘 맡는가?
사람이 감각 중 70%를 시각에 의지하는 반면 개는 50%이상을 후각에 의지한다. 개의 후각이 발달할 수 있었던 원인은 야생 생활에서 먹이를 찾던 사냥 습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인간이 약 500만개의 후각 세포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개는 약 2억~30억개의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어 사람의 약 44배에 달한다. 개의 후각은 사람의 약 1000~1억 배 정도 더 뛰어나다.
코 속 깊은 곳에서 냄새를 감지하는 후상피의 표면적은 견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사람의 약 50~60배이다.
3. 개의 코는 왜 항상 젖어 있는가?
개의 코가 항상 촉촉하게 젖어 있는 것은 냄새 입자를 쉽게 포착하여 냄새를 보다 더 잘 맡기 위해서 이다. 이는 코안의 비강선에 의해 생성되는 분비액으로 공기 중의 냄새입자를 용해시켜 후각능력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비글, 블러드 하운드, 바셋 하운드 등은 코의 습도가 높아 후각이 매우 발달한 품종이다.
4. 개는 입으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개의 입천장에는 사람에게 없는 제이콥슨 기관(jacopson's organ)이라는 특별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입속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코로 숨을 쉴 때마다 코를 통해 들어오는 공기의 양을 증대시켜 입안으로 빨아 들여 냄새 입자를 입속에서도 맡을 수 있다.
5. 개의 후각을 이용해 암세포의 존재 여부를 식별하는 경우도 있다?
영국의 한 연구 기관에서 방광암 환자와 일반인의 오줌 샘플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41%의 확률로 암 환자의 오줌 샘플을 개가 식별할 수 있었다.
또 키우던 반려견이 이전부터 보호자의 몸 한 부분에만 유독하게 집착하며 냄새를 맡아 이런 반려견의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한 보호자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 결과 반려견이 냄새를 맡던 부근에서 피부암이 진행 중이었고 보호자는 반려견 덕분에 암을 조기에 발견했다는 보고도 있다.
6. 개는 반경 10km 이상 떨어진 곳의 냄새까지 맡는 경우도 있다
개의 후각은 견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반경 1~2km에서부터 경우에 따라서는 10km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정기를 맞이한 암컷의 냄새에도 반응을 보인다.
심지어 냄새의 방향까지 인식 가능하다.
7. 개가 낯선 사람을 보면 짖는 이유
개들의 뛰어난 후각은 필드에서 사냥감의 흔적을 찾거나, 적의 존재를 알아차리기 위해 필연적으로 발달한 능력이다. 그 결과로 보호자나 자신의 냄새를 확인함으로써 안정을 되찾고, 낯선 사람이나 동물의 냄새를 맡고 공포감을 느끼는 등 개들은 감정까지도 냄새에 영향을 받는다.
8. 개가 서로 만나면 킁킁거리는 이유
산책 중에 다른 개와 만나면 개들은 서로 킁킁거리며 엉덩이부근의 항문선에서 나는 냄새로부터 나이와 성별 같은 정보를 모은다. 항문의 땀샘에는 아주 강한 체취가 나기 때문에 개는 상대의 엉덩이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다. 이 행동은 사람의 악수인 셈이다.
다른 개가 자신의 냄새를 맡는 동안 가만히 있는 것이 개들의 예의이다. 이때 불편해 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개는 사회성이 부족한 것이다.
9. 개가 전신주에 오줌을 싸는 이유
수많은 냄새 중에서도 개가 특히 민감하게 느끼는 것은 동물의 오줌이나 땀에 포함되어있는 지방산의 냄새이다. 산책을 하는 도중에 개가 전신주 등에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그곳에 실례를 하는 일이 있다.
개가 거기에 남겨져 있는 다른 개의 냄새를 식별하고, 다른 개의 냄새가 남아 있는 장소에 자신의 채취를 마킹(표시) 하는 것이다.
10. 한국 속담에 ‘개발에 땀난다’ 라는 말이 있는데...
개는 땀을 흘리지 못한다. 땀을 내는 호르몬선 기관이 아주 희박하기 때문이다. 개의 땀샘 호르몬선은 대부분 개의 발바닥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코에 있다.
따라서 개의 발다닥에 땀이 나는 이유이다. ‘개발에 땀난다’라는 속담은 개발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한다는 뜻이다. 땀이 잘 안나는 개가, 그것도 발에 땀이 난다면 얼마나 열심히 뛰었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