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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이 6일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사실상 확정돼 미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클린턴의 후보 확정은 미국의 양대 정당인 공화당 또는 민주당이 배출한 첫 여성 후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클린턴에 앞서 대권에 도전했던 여성 선배는 40여명이나 된다.
이들은 물론 양대 정당의 후보는 아니었지만, 남성의 독점물이었던 정치와 사회의 변화로 요구하며 과감히 대통령직에 도전한 '선각자'였다. 미국 여성의 대권 도전 역사는 1872년 빅토리아 우드헐(1838~1927)로부터 시작된다.
여성참정권 운동을 이끈 우드헐은 미국 최초로 '공산당 선언'을 번역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1872년 평등권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후 "여성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뜯어고칠 사회적,가정적 혁명"을 선언하면서 출마했다.
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는 노예출신 흑인 민권운동가인 프레드릭 더글러스였다. 미국 최초의 흑백, 남녀 정,부통령 티켓이었던 셈이다. 우드헐의 도전은 단 한 곳의 주에서도 대선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지 못하면서 물거품이 됐지만, 12년 후인 1884년 교육 운동가이자 법조인었던 벨바 앤 록우드(1830~1917)가 전미평등권당 대선후보로 출마하면서 그 뜻을 이어받게 됐다.
록우드는 6개 주에서 4149표를 얻어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실제 공식후보가 된 인물로 기록됐다. 록우드는 1888년 대선에도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록우드 이후 끊겼던 여성 대권도전의 역사는 1940년 코미디언 그레이시 앨런에 의해 다시 이어진다.
1988년 대선에 출마했던 새동맹당의 후보 레노라 풀라니(66)는 50개 전 주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인정받은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흑인 후보란 기록을 세웠다. 그는 50개주에서 총 21만 7219표를 얻어 당시까지 여성 대선 후보로는 최고 득표 기록을 작성했다.
지금까지 여성 대선 후보들 중 최다 득표 기록을 세운 사람은 2012년 녹색당 후보였던 질 스타인(66)이다.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인 스타인은 열렬한 환경운동가이자 보건개혁운동가로, 녹색산업을 통해 미 경제활성화를 주장하는 '그린 뉴딜' 을 내세워 46만8907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