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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한쪽의 감각이 없어지고, 입술 반쪽이 마비된 반대쪽으로 삐뚤어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이마의 주름을 만들수 없으며, 음식이나 물을 머금은 뒤 입을 제대로 다물기 힘들어지고, 이빨 닦을 때 물이 흘러내리는 경우를 보셨는지요?
지난 달에 저는 이 구안와사 (안면신경마비) 증을 치유하고자 하는 두 명의 젊은 여성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바깥 공기도 선선해지고, 와사풍이라고도 하는 이런 마비증과 중풍의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구안와사를 예방하고, 회복가능성을 높이고,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한의의 지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주 일요일에는 영국의 한 학회에서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장이 발표하는 구안와사 특강을 주관하게 되었습니다.
구안와사는 늙은이, 몸이 허약한 이, 출산과 같은 기력을 크게 쓰고 난 산모에게 자주 발병했지만, 근래에는 생후 세 달된 아이부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직장인, 청소년를 포함하여 생긴다고 합니다. 12개의 뇌신경 가운데 하나인 안면신경의 일시적 마비인 이 병은 65%정도가 세 달에서 여섯 달 안에 저절로 회복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35% 해당하는 사람에게 미칠 충격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존재감과 자신감이 심각하게 상처받게 됨을 겪어본 사람들을 잘 아실 것입니다. 현대의학과 한의에서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르게 치료하는데, 저는 이들 모두를 통합해서 가장 빨리 획복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립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구안와사를 안면신경의 바이러스 감염, 염증으로 보고,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최선의 치료로 보는 현대의학은 개선할 여지가 적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원인 바이러스를 규명하기도 어렵고, 따라서 처방하는 항생제가 해당 바이러스를 제어하는지도 확인하기 힘듭니다. 스테로이드로 몸의 대사활성을 높이고, 면역반응인 염증을 억누르는데, 환자의 치유를 돕는지 해롭게 하는지 심각한 질문을 해 봐야 합니다. 더우기 이런 방법으로도 35% 정도는 다양한 후유증으로 계속해서 고생해야 합니다.
여러사람들 가운데, 영화 로키의 주인공 실베스타 스텔론의 조금은 분명하지 않은 발음도 이 안면마비의 후유증때문입니다. 한편 바이러스 감염과 염증이 어떤 사람에게, 왜 생겼으며, 어떻게 하면 빨리 회복하고 예방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안을 한의학에서 찾을 수 있고, 지금까지의 결과가 이것을 뒷받침할 만하다 판단합니다.
‘기혈부족, 심신과로, 차가운 바람과 냉기에 노출”을 원인으로 보고, 충분한 휴식, 알맞은 체온 보존, 차가운 음식과 차가운 바람을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보양음식을 먹고, 알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한의사를 찾기 이전에라도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바이러스 감염과 염증은 피, 임파액, 조직간액이 원할히 흐르는 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감염이 되어도 빨리 회복합니다. 저는 피, 임파액, 조직간액을 한의학의 기혈이라고 해석하는데, 기혈이 잘 흐르지 않는 부분은 감염에 취약하고, 염증이 저절로 생기게 되며, 신경병변이 일어나는 것을 최신 의학 지식에서 확인합니다.
물론 구안와사 (안면신경마비)를 겪는 분들이 한의사의 진료와 안내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안면신경마비는 되도록이면 빨리 완치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남아 있는 장애를 가지고 사시는 일을 피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조오지 클루니, 피어스 브로스난 같은 배우들은 다행히 완전히 회복했으나, 지금까지 자기들 인생에서 최악의 시간이었다고 경험담을 전하기도 합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모든 분들이 신경마비없는 건강한 가을을 맞이하시기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