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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배 듀크대 교수
지난 주에 39살의 대학병원 간호사가 같은 병원의 의사 남편과 함께 발가락 관절을 다친 뒤로 상처가 8달이 지나도 낫지 않는다며 한의 진료를 받으러 왔습니다.
검진을 시작하면서 양말을 벗은 발을 보니 자주빛에 가까울 만큼 핏기가 없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온도를 재어보니 발가락의 온도는 화씨 71도 (섭씨 21.6도)였습니다. 심장에서 말초인 손발로 갈수록 온도가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심장의 피가 화씨 98도 (섭씨 36.5도)인 것을 생각하면, 그 차이가 27도나 됩니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은 소화기관 (입, 식도, 위, 간, 소장, 대장)으로 먹는 음식과 호흡기관 (코, 기도, 허파)로 쉬는 숨을 합해 화학에너지와 영양분을 만듭니다. 운동기관(심장, 팔다리 몸통의 운동근육)들은 영양분, 화학에너지, 산소를 쓰면서 열를 만듭니다.
또한 많은 세포들 모여서 가장 왕성한 생화학대사를 하는 간이 열을 만들어 냅니다. 옆에 있는 그림은 음식먹고 숨쉬는 과정을 공장의 생산과정에 비유한 것입니다. 물론 몸속의 모든 세포는 대사과정에 열을 만들기는 합니다만, 근육과 간이 몸의 주된 보일러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몸의 보일러에서 만들어진 열은 피를 타고 몸구석구석까지 전해집니다.
몸통을 떠난 피가 몸구석까지 이르는데 시간이 짧을 수록 몸통온도에 가까울 것입니다. 손발이 따뜻한 사람일수록 몸통과 몸끝사이에 피흐름이 잘 된다는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손발이 차가울수록 피흐름이 느리고, 손발에 있는 피가 영양분과 산소를 덜 간직하고 있게 됩니다.
이렇다면 손발이 차가운 정도가 지나칠 수록 상처가 낫는 시간이 더 걸리고, 낫더라도 그동안에 덧나기도 쉽겠죠. 한편 피가 잘 흐른다는 것은 몸에서 만들어낸 열을 몸 곳곳으로 잘 흩어줌으로써, 손발을 따뜻하게 하고 곳곳의 기능을 활발하게도 하면서, 알맞게 냉각시키는 효과도 내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손발은 쉽게 차지면서도 얼굴은 화끈 자주 달아오르고, 몸통, 가슴, 얼굴, 머리로 땀이 쉽게 났다가, 땀이 식을땐 으실으실 추위를 타는 증상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Hot Flushes 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하는데, 호르몬이나 갱년기와 관련이 되기는 하나, 근본적으로는 피흐름과 온도조절기능이 고장나서 왔다고 봅니다. 찬 손발, 한번 난 상처가 예상치유기간이 지나도 낫지 않는 이 환자는 머리카락도 쉽게 빠지고, 팔도 저리고, 손가락의 감각도 이상해진다고 하였습니다.
제 치료는 1) 소화흡수 기능을 좋게 하는 한방 치료, 2) 소화는 쉽고 흡수하면 오래 지속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추천하고, 3) 몸이 만들어 낸 화학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몸의 불균형을 줄이도록 틀을 만들고, 4) 아직 자생적으로 활성을 충분히 만들기에 부족하니, 바깥에서 활성을 더하기위해 온열요법과 운동요법을 쓰며, 5) 무엇보다 중요하게 환자 스스로 몸의 보일러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자기 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변화들이 생기게 하면, 상처난 조직 둘레에 알맞는 산소와 온도가 회복되면서 새 살이 살아나는 것이 섭리입니다. 첫 치료가 끝난 뒤 발가락의 온도는 85도가 되었습니다. 이를 본 환자도, 의사인 남편도 희망을 다시 갖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남편이 고맙다는 이메일을 보내왔기에, 저희 집사람과 함께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복되다고 여기자는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교민 여러분, 우리의 고국이 어지럽고 어렵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한분 한분이 주인님이 되셔서, 주인님의 권리를 위임할 사람을 정할 때 그사람의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믿을만한지를 깊이 생각해 주시기를 감히 당부합니다.
주인님의 재산과 권리를 훔치고 빼돌리며, 주인님들과 그 후손들의 앞날을 개돼지 죽통 깨부시듯 한 사람들은 반드시 그 댓가를 치르게 하여, 다시는 그런 역사가 더이상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 주시기 간곡히 부탁합니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이 아픈 역사를 배우고 겪어야 하지 않았습니까? 물려주기 미안할만큼 많은 부끄러운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주지 않았습니까? 이 시월의 마지막날, 영그는 알밤처럼, 터지는 석류알같은 자랑스런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