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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오현 은퇴 목사 칼럼;' 예수님 생일날에

독자 여러분 한 달 동안도 안녕하셨습니까!

여느 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집 뒤뜰로 나가 서리를 맞아 완전히 시들어 버린 장미꽃 나무,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 짹짹거리는 참새, 그리고 지나가는 차마다 Shalom!(태평하자!)이라고 아침 인사를 한 후에 집안으로 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아 육십 갑자의 병신년인 2016 년 막바지에 어떤 칼럼을 쓸까 생각을 하다가 성탄절에 관해서 쓸 생각을 굳히고 손가락을 컴퓨터에 올려놓았습니다.

 

가톨릭교회와 개신교에 속한 사람들은 12 월 25 일을 예수가 태어난 날로 지키고 있고 동방 정교는 1 월 6 일을 성탄절로 지킨다고 합니다. 예수의 출생지와 출생한 연대도 예수의 생일날처럼 객관적으로 명확하지 않다 합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예수가 어떤 분인가 학자들이 연구를 많이 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확실한 것을 알 수 없다고 하는 견해가 많습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예수라는 분이 신화나 전설 속 인물이 아닌 역사적인 인물이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신약 성경 첫 부분에 속한 마태, 마가, 누가 그리고 요한 4 복음서 저자들이 예수의 객관적인 삶의 면을 넘어선 자신들의 주관적인 신앙에서 본 예수를 다르게 묘사하고 있을 뿐입니다.

 

마가 복음 표현대로 자기 자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일컫는 예수는 인류 역사에 기리 남을 영향력은 끼쳤고 앞으로도 끼칠 것은 틀림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년대인 2016 년이란 햇수도 예수의 나신 해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해왔던 단군 연대 대신 예수의 탄생을 전후해서 주 후(A. D.) 혹은 주 전(B. C.)이란 서력 연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예수 탄생은 알게 모르게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 절기 동안 예수의 탄생과 행적들을 기록한 4 복음서를 다른 어떤 신약의 서신이나 구약보다 더 많이 읽고 묵상해보는 것도 성탄절을 바르고 잘 아름답게 기념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많은 예화 중에 제가 역연히 기억하고 있는 한 가지 이야기는 예수가 우물에서 한 사마리아 여인과 단둘이 대화하면서 예배 드리는 장면입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예수 당시에 많은 유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잘못된 선민 사상에 기인한 우월감으로 인해 사마리아 사람을 형벌 받을 사람들이라 업신여기고 있었습니다.

 

예수는 일부러 사마리아로 가서 그렇게도 천대 받고 있었던 사마리아인들 중에서도 더 부도덕하다고 여김을 받았던 한 여인을 무조건 선택하셔서 그녀만의 죄를 용서해주시려고 물을 길러 온 그녀에게 먼저 "물을 좀 달라"하셨습니다. 예수가 먼저 요청하시는 말씀에 저항할 수 없었던 그 여인과의 대화를 묵상할 때마다 저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은혜로운 예배에 동참하게 됨을 체험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처럼 예배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았던 그녀와의 대화 속에서 예수는 예배 드리는 장소와 시간과 태도까지 가르쳐줍니다.

 

무엇보다 먼저 예배 드리는 인간의 태도는 외식보다는 내적인 신령과 진정이라 했습니다. 예배드릴 시간도 따로 정해져 있는 것만 아니라 바로 "이때"라 말씀하십니다. 또 예배 드리는 장소도 그 어느 곳도 아닌 오직 주님과 인격적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우물가 였습니다.

 

이렇게 아무 때나 어디든지 신령과 진정으로 주님과 인격적 대화를 나누게 된다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홉향하실 수 있는 예배라는 것입니다. 요한 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의 말씀을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설령 지옥에서라도 신령과 진정으로 뉘우친다면 그 곳까지 내려와 용서해 주시는 "사람의 아들" 예수일 것입니다.

 

상업적이고 조직적으로 만들어진 번드르르한 겉치레 축하를 초월하고 구유처럼 더럽고 상한 마음에 쓸데 없는 것들로 꽉 찬 것들을 통회하는 마음으로 치우고 비우기만 하면 이미 와 계시는 주님을 맞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물처럼 가장 낮은 곳에서라도 아니 낮은 곳이기 때문에 내려와 만나 주시는 그 분을 예수님으로 알아차리고 맞이 할 수 있는 마음의 절기가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신문 발행인님으로 부터 청탁 받아 칼럼을 쓴지 근 8 년이 됩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다가오는 "정유년"에도 구유와 같은 저의 마음 자리를 재정리하고 또 가장 낮은 자리에서 계속 칼럼을 쓰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읽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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