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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배
지난달엔 어지롭고, 분한 마음을 이겨낼 희망스런 고국민들의 소식을 전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뒤로 옆과 같은 박재동님의 그림을 보았고, 박노해님의 아래 시구절을 읽었습니다.
간절한 자가 이긴다 끈질긴 자가 이긴다 진실한 자가 이긴다 오늘 하루를, 올 한 해를 촛불 드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희망의 힘을 얻었습니다. 제가 기억할 수 있는 한국 역사 가운데, 한 사람 한 사람의 국민들이 주인되고자 하는 힘과 노력을 가장 생생하게 느끼는 때를 살아간다는 사실을 복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노스캐롤라이나와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영국의 엑스터에서 일상으로부터 조금은 떨어진 거리에서, 저와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시 박노해님의 시, ‘거룩한 바보처럼’ 이란 시를 읽어 봅니다.
진리를 말하는 사람이 있고
진리를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하느님을 말하는 사람이 있고
하느님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지만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이가 있다
거룩한 바보처럼
사랑의 바보처럼
시인이 희망하는
거룩한 바보나
사랑의 바보가 되기엔,
아직은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지 않나
걱정하면서도,
오늘만이라도
이런 바보를 닮아 보고자 합니다.
며칠이면 돌아가서 뵐 노스캐롤라이나의 교민 여러분, 새해에는 박 노해 시인의 기도처럼, 우리 아프지 말고 조급하지도 지치지도 말고 서로 의지하며 나아가기를 두손 모아 기원합니다. 건강하세요.